(무안=뉴스1) 박진규 기자 = 6·1지방선거가 5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남 서남부권의 현직 기초단체장 생환율도 관심이다.
3선으로 더 이상 출마할 수 없는 진도를 제외한 전 지역이 생존을 건 싸움을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각자 처한 처지에 따라 기온 차이는 확연하다.
◇유력 경쟁자 박홍률 전 시장 제명…목포시장 선거 '혼돈'
전현직 대결로 관심을 모은 목포시장 선거는 유력 후보 중 한 명인 박홍률 전 시장(68)이 최근 성추행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제명 조치당함으로써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재선 도전에 나선 김종식 현 시장(72) 입장에서는 힘겨운 경쟁상대인 박 전 시장과의 당내 경선을 피할 수 있어 수월한 입장이나 아직 안심할 수는 없는 단계다.
김 시장은 본인과 배우자가 선거법 위반으로 선관위로부터 모두 3건이 고발된 상태다.
김 시장 부인은 지난해 12월 선거운동 대가 명목으로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고, 김 시장도 김 시장이 각종 지역행사에서 참석자들에게 자신의 치적을 홍보한 혐의와 통장들을 대상으로 불법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고발조치 됐다.
목포시장 선거에는 김 시장 외에도 민주당에서 강성휘 전 전남도의원(54), 조요한 전 목포시의원(51)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또 정의당 여인두 전 목포시의원(52), 무소속 최홍림 목포시의원(62)도 예비후보등록을 마치고 뛰고 있다.
◇강진·신안군수 선거, 재판 결과에 희비 갈릴 듯
이승옥 강진군수(65)와 박우량 신안군수(66)는 현재 수사중이거나 재판을 받고 있어 사법부의 판단에 따라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이승옥 강진군수는 지난해 설 명절을 앞두고 관내 이장, 새마을지도자, 부녀회장 등 800여명에게 3500만원 상당의 사과상자를 선물로 돌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아왔다.
전남경찰청은 지난 2월 이 군수와 전·현직 공무원 8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으나 검찰은 6·1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제기된 비위에 대해 좀 더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는 취지로 최근 보완수사를 요청했다.
이번 사건에 대한 기소 시점이 언제냐에 따라 이 군수의 운명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강진군수 선거에는 강진원 전 군수(62)와 서채원 전 광주시의원(60), 오병석 전 농림축산식품부 차관보(61)가 당내 경선에 나섰다.
박우량 신안군수 또한 자신과 가까운 인사의 자녀들을 기간제 근로자로 채용한 혐의로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 등을 적용받아 재판이 진행 중이다.
검찰이 당초 예상보다 높은 징역 3년을 구형한 가운데 1심 선고는 다음달 초로 예정돼 있다. 박 군수측은 무죄를 주장하고 있어 재판 결과가 주목을 받고 있다.
신안군수 선거에는 민주당에서 박석배 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상임감사(59), 김행원 전 목포시 지역경제과장(59), 천경배 전 추미애 민주당 대표 비서실 부실장(46), 임흥빈 전 전남도의원(61)과 무소속으로 고봉기 EBS교육방송 행정법 교수(54)가 뛰고 있다.
◇3선 고지 노리는 영암·완도군수, 입지자 난립 속 '표정관리'
전동평 영암군수(60)와 신우철 완도군수(69)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3선 도전에 나섰다.
전동평 군수는 영암군수 역사상 처음으로 3선에 성공할지 관심이며, 신우철 군수는 전임 김종식 군수에 이어 또 다시 3선 군수에 오를지 기대된다.
이번 선거에는 3선에 대한 거부감을 등에 업고 여러 후보들이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이렇다 할 흠집이 없는 현 단체장 입장에서는 오히려 반대세력이 나뉜 다자대결 구도가 더 쉬워 보인다.
전동평 영암군수는 4선 전남도의원 출신으로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3선에 도전하는 김일태 군수를 누르고 첫 군수직에 올렸다. 이후 무리없는 군정 수행과 탄탄한 지지기반으로 연임에 성공했다.
영암군수 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에서 전 군수에 맞서 함께 배용태 전 전남부지사(67), 우승희 전남도의원(48), 전동호 전 전남도 건설교통국장(59), 조성남 세한대 교수(61)가 출마했다.
또한 임대현 전 감사원 감사관(61)은 최근 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겨 출사표를 던졌고, 정의당 이보라미 전남도의원(54), 무소속 박소영 전 목포시 부시장 직무대행(66)도 예비후보에 등록했다.
신우철 완도군수는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잘 다져진 기반을 토대로 중단 없는 대도약의 완도 발전을 위해 능력이 검증된 든든한 사람이 다음 군정을 책임져야 한다”며 3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전임군수 3선에 이어, 또 다시 3선 군수를 배출하기에는 주민들의 피로감이 쌓였다는 지적이 있는 반면, 해양치유산업을 미래 전략산업으로 육성하는 등 획기적 완도 발전을 이룬 현 군수에 대한 신임도 두텁다는 평가다.
완도군수 선거에는 민주당에서 신우철 군수에 맞서 김신 전 완도군의원(59), 박인철 완도군의원(60), 신영균 전 완도군 미래해양사업단장(60), 지영배 전 전라남도 국장(54)이 나섰으며 무소속 이옥 ㈜바이오플락 회장(65)도 출마했다.
◇장흥군수, 재선고지 '험난' vs 해남군수 '무혈입성'
무소속으로 재선에 나서는 정종순 장흥군수(67)의 도전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4년전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물리치고 무소속으로 승리를 거머쥐었으나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언론사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후보들에 뒤지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재임기간 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거나 사법기관의 수사를 받은 것 없이 무난히 군정을 이끌었지만, 그렇다고 공무원 조직을 장악하거나 큰 업적을 이루지도 못했다는 평가가 공존한다.
무소속 정 군수의 재선을 막기 위해 민주당에서는 신재춘 전 전남도지사 정책특별보좌관(63), 곽태수 전 전남도의원(59), 김성 전 장흥군수(62), 김순태 전 국무총리실 정책담당관(59), 조재환 전 장흥군청 서기관(62), 홍지영 전 전남도당 대변인(57), 사순문 전 전남도의원(65)이 나선 상태다.
반면 역시 재선에 나서는 명현관 해남군수(59)는 무투표 당선을 기대하고 있다.
당초 출마가 예상됐던 김병덕 해남군의장(53)은 전남도의원 출마로 선회하고 리턴매치가 기대됐던 이길운 전 해남군의장(56)은 최근 출마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예비후보로 등록한 후보자도 한 명이 없는 상태다.
◇무안군수, '신구대결' 속 재선 여부 관심…'무주공산' 진도군수 후보군 난립
무안군수 선거는 김산 군수(64)가 재선 도전에 나선 가운데 30∼40대 젊은 지방의원들이 도전장을 내밀어 신구대결로 관심을 끌고 있다.
4년 전 지방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 무안군수 후보 경선에서 1위에 오르고도 성범죄 의혹으로 공천에서 배제됐던 정영덕 전 전남도의원이 복병으로 거론됐으나 이번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예비후보자 검증에서 탈락하며 김산 군수 입장에서는 부담을 덜게 됐다.
김산 군수는 일자리 창출분야 우수기관, 지방자치단체 생산성 평가 2년 연속 우수기관, 행정안전부 주관 2021년 지방자치단체 행정역량평가 전국 1위 등 지난 4년간의 성과를 내세우며 재선을 자신하고 있다.
민주당에서 김 군수와 경합할 후보로는 강병국 무안군의원(37), 김대현 무안군의장(47), 이정운 무안군의원(63), 최옥수 전 무안군산림조합장(58) 등이 거론된다.
또한 자유민주당 김팔봉 전 고용노동부 서기관(62), 일용직근로자라고 직업을 밝힌 무소속 최길권(36)씨가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동진 현 군수가 3선 연임 제한으로 더 이상 출마가 불가능해진 진도군수 선거에는 7명의 후보가 이름을 올리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민주당의 지지세가 두터운 가운데 이동진 군수처럼 한번 당선되면 연임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속에 일찌감치 후보들이 표밭을 다지고 있다.
민주당 후보로는 김상헌 진도군의원(62), 김윤식 전 목포시 관광경제국장(68), 박인환 전 제주도선관위 사무처장(67), 이양래 전 진도부군수 직무대리(64), 이재각 전 충북지방병무청장(61)이 출마했다.
국민의힘에서는 김정연 전 숙명여대 강사(56·여), 무소속 김희수 전 진도읍장(66)이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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