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쇼핑이 지난해 8월, 국내 홈쇼핑 업계 최초로 크로스보더 e커머스(국경을 초월한 전자상거래) 플랫폼 진출을 선언한 이후 6개월 만에 취급고 및 매출 모두 10배 가량 성장했다고 12일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비대면 소비 트렌드와 한류 열풍 기반, 우수한 상품 구성과 합리적인 가격, 품질검증을 통한 신뢰도 높은 상품들을 선보인 결과다.
코트라 무역투자연구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소비자들이 국내 판매자의 상품을 구매하는 ‘역직구(전자상거래 수출)’ 규모가 2배 이상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년 30%씩 성장하는 높은 시장성으로 국내 유통기업들이 앞다퉈 해외 역직구 관련 서비스 입점 및 사업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K쇼핑은 동남아 1위 e커머스 플랫폼이자 ‘동남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쇼피(Shopee)’의 싱가포르 플랫폼을 시작으로 말레이시아, 대만 ‘쇼피’ 플랫폼에 순차적으로 스토어를 론칭하며 입점을 확대해 나갔다.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 3월에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라자다(Lazada)’ 플랫폼에 K쇼핑 스토어를 론칭했다. ‘라자다’는 ‘쇼피’와 함께 동남아시아를 대표하는 e커머스 플랫폼이다.
지난 6개월 간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동남아 소비자에게 인기를 끈 상품은 뷰티·미용·건강기능식품으로 나타났다. 한류 열풍에 따라 K-뷰티는 동남아 시장에서 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쇼피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쇼피 내 K-뷰티 주문량은 평균 두배씩 증가했다. K쇼핑 인기 상품으로는 ‘유라이크 사파이어 쿨링 제모기’, ‘라입 아르간 오일 헤어에센스·트리트먼트’ 등 이다. 홍삼 등 건강기능식품의 경우, 코로나19 장기화로 동남아 국가에서 면역력 증대에 대한 높은 관심과 함께 기존 노년층에서 주로 소비되던 건강기능식품이 MZ세대로 그 수요가 확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K쇼핑이 발굴한 국내의 중소기업 브랜드들이 우수한 품질에 힘입어 매출 상위를 차지하고 있어 주목할만하다. 그동안 해외 e커머스 플랫폼에 소개되지 않았던 독점 유통 브랜드나 K쇼핑이 단독 기획·개발한 PB(Private Brand) 상품이 베스트 셀러 상품으로 꾸준히 자리잡으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화이트의 건강식품 브랜드 ‘퍼니트’의 타트체리, 프로폴리스, 석류 등 건강기능식품이 베스트 상품 상위 10위권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동남아 소비자의 인기를 끌었다. K쇼핑이 단독 기획해 지난해 11월 론칭한 건강기능식품 ‘알파 플러스(alpha plus)’ 또한 베스트 상품 상단에 이름을 올리며 해외 시장에서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냈다.
KT알파 정기호 대표이사는 “K쇼핑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독점기획 상품 발굴은 물론 아마존과 큐텐, 월마트 등 다양한 쇼핑 플랫폼과 상호 협력하며 상품 및 사업영역을 확대해 동남아시아 e커머스 시장을 주력으로 사업을 점진적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