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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미투'로 요동쳤던 충북 선거판 이번에는 잠잠하나

뉴스1

입력 2022.04.12 15:58

수정 2022.04.1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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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스1) 박재원 기자 = 이번 충북 지방선거는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폭로전으로 요동쳤던 4년 전과는 다른 분위기다.

주력 정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지방선거 공천 신청접수를 마무리했으나 신청자들로부터 '성적 테러'를 당했다는 호소는 현재까지 들리지 않는다.

6·13지방서거를 앞둔 2018년 3월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상대로 한 미투 불길이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충북 정치판에는 2건의 성폭력 과거사가 불거졌다.

같은 해 2월 제일 먼저 우건도 당시 민주당 충주시장 예비후보가 성추행 전력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공무원 신분이었던 피해 여성은 우 예비후보가 도청에 재직하던 2005년 7월 '자신을 노래방에서 성추행을 했다'는 글을 민주당 충북도당 홈페이지에 3차례나 올렸다.


중앙당 젠더폭력대책특별위원회는 바로 진상 조사에 나섰고, 충주시장 후보 공천 작업도 무기한 보류했다.

하지만 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진위가 밝혀지지 않았다는 전제로 우 예비후보를 시장 후보자로 추천했다.

우여곡절을 끝에 집권당 신분으로 출마했지만 현재 조길형 시장에게 득표율 1.33%p(1340표) 차이로 패했다.

다음 미투는 청와대 행정관 출신인 유행렬 당시 민주당 청주시장 예비후보를 상대로 나왔다.

같은 해 4월 도당 홈페이지에는 '유 예비후보로부터 성폭행을 당할 뻔했다'는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는 유 예비후보가 1986년 4월 대학 시절 우암산 산성에서 후배인 자신을 강압적으로 성폭행하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유 예비후보는 "현재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여성의 성폭력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닌 구태의연한 정치공작"이라며 결백을 호소했다.

그렇지만 여성계의 사퇴요구 압박이 거세지면서 결국 청주시장 선거 출마를 포기했다.

정치인에게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2건의 성폭력 폭로가 지방선거에 임박해 터졌고, 선거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이 중 1건은 현재도 사실 여부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양당에서 받은 충북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공천 신청자는 민주당 195명, 국민의힘 217명이다.

선거 과정에서 이들 중 누군가에게 당했다는 숨겨졌던 성폭력 피해 사례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종전 지방선거의 미투 폭로전이 반복되지 않도록 양당의 철저한 공천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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