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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시의원 "물류센터 건립되면 주민 안전·생활권 위협"

뉴스1

입력 2022.04.12 16:16

수정 2022.04.12 16:16

경기 양주시가 '옥정신도시 외곽에 위치해 있다'면서 수십여개 언론사에 배포한 이미지. 중간 지점에 물류센터(창고) 부지를 빨간 동그라미로 표시했다. © 뉴스1
경기 양주시가 '옥정신도시 외곽에 위치해 있다'면서 수십여개 언론사에 배포한 이미지. 중간 지점에 물류센터(창고) 부지를 빨간 동그라미로 표시했다. © 뉴스1


임재근 경기 양주시의원 © 뉴스1
임재근 경기 양주시의원 © 뉴스1

(양주=뉴스1) 이상휼 기자 = 경기 양주시가 고암동 일대에 건축허가를 내준 '물류센터(창고)'로 인해 주민들이 반발하는 가운데 시의원이 집행부를 지적하고 나섰다.

고암동 593-1번지에 들어설 예정인 물류센터는 바닥 면적이 일반 축구장 3.8배인 8300평에 달한다. 높이는 66.7m로 일반 아파트 24층에 해당하는 단독 대형건물이다.

현직 시의원 중 이 문제를 공식 거론하면서 집행부가 아닌 주민의 입장에서 지적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임재근(국민의힘) 경기 양주시의회 의원은 12일 열린 제340회 임시회 5분 발언을 통해 "옥정신도시 물류센터 관련 양주시는 시민의 입장에서 행정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의원은 "옥정신도시 인근 고암동 지원1·2부지의 매머드급 물류센터 건립과 관련, 양주시의 행정업무처리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물류센터는 산업단지와 달리 시민들이 이용할 교통 인프라를 훼손하고, 고용유발 및 세수증대 같은 지역경제 유발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며 "가장 염려스러운 것은 안전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가 제시한 국가화재정보센터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동안 전국 3006개의 창고시설에서 1416건의 화재가 발생했고, 112명의 인명 피해, 약 1366억원의 재산 손실이 있었다.

물류센터는 층고가 높은 건축물 특성상 화재에 취약한 점, 주요 자재로 사용되는 샌드위치패널은 화재 발생시 많은 유독가스를 배출해 인명 피해를 확대하는 주범으로 꼽힌다.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하는 냉동시설 때문에 무더위 속 지역의 전력난을 가중시키고, 누전에 의한 화재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임 의원은 "이렇게 위험한 특성을 지닌 물류창고를 다수의 학교와 주거시설 밀집 지역인 옥정지구에 건립하려 한다"며 "이런 곳에 매머드급 물류센터가 들어오면 학생들의 등하굣길과 주민들의 생활권이 위협받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허가에 따른 교통·교육·환경영향평가 등의 심의는 약식이 아닌 관련 규정 준수, 철저한 사전검토를 바탕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주민설명회를 통해 의견수렴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역사회에서 수위 높은 반발이 진행되고 있다"며 "양주시는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적극 행정에 나서야 더 큰 혼란과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고암동 물류센터가 들어서는 부지의 반경 1㎞ 내에는 옥정지구 8개 단지 1만여세대, 덕정지구 9개 단지 9160여세대, 초등학교와 중학교 예정부지 등 학교 11개가 위치한다.
인근 특수공립학교와는 직선거리 180m에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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