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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시 꿈꾸는 부산… 공공주도 예술 프로젝트 시동 건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12 18:47

수정 2022.04.12 18:47

창작·제작부터 유통·소비까지 지역예술인 뿌리 내리는데 주력
공공극장 활용해 전문가 교육
2024년 종합아카데미 개설 목표
오디션·버스킹 등 무대경험 확대
부산시가 문화도시로 도약을 위해 공연예술 전문인을 육성하는 종합 아카데미를 개설한다. 또 공공프로덕션 체계 구축과 공공극장의 제작극장화도 추진하기로 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12일 중구 소재 한성1918에서 '제1회 문화기관 확대회의'를 열어 문화시설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고 '공공주도 예술 프로젝트'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회의에는 시립·현대미술관장, 시립박물관장, 문화재단 이사장 등 부산 시내 주요 공공문화기관장 10여명이 참석했다.

시는 지난 2개월간 7개 분야의 현장예술인 간담회를 개최해 도전 기회, 활동의 장, 일자리 부족 등 부산 예술인들의 어려움을 청취한 결과를 바탕으로 마련한 공공주도 예술 프로젝트 추진계획을 바탕으로 창작과 제작부터 유통과 소비에 이르는 예술생태계 전 과정에 공공분야가 마중물을 부어 지역예술인들의 자생력을 기를 계획이다.


먼저 젊은 예비예술인들이 역량 있는 전문예술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부산문화회관, 영화의전당, 금정문화회관 등 공공극장을 활용해 공연기획과 기술인력 양성을 추진한다. 문화시설별로 자체 운영되는 아카데미는 내년까지 오페라위크를 통해 작품으로 연계·확장시키고, 2024년에는 종합아카데미를 개설해 통합 운영한다. 향후 부산오페라하우스 등 문화시설 내 부산공연예술전문학교(가칭)도 설립해 독립적으로 운영되도록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창작자들이 안고 있는 1인 창작과 개별 활동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공공문화시설 주도의 프로덕션 체계를 구축하고 작품 제작을 지원한다. 시가 직접 작품 제작을 지원하는 단계지원형과 공공시설들이 창작 공모를 통해 지원하는 공공제작형 두 가지 방식을 동시에 진행, 창작자들이 작품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민간기획사와 유사한 오디션 프로그램을 도입해 지역의 슈퍼스타를 배출한다는 목표다.

아울러 부산의 공공극장을 대관 중심에서 유럽형 레퍼토리 제작 중심 전문공연장으로 전환해 나간다. 그동안 공공극장 대부분이 대관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재능 있는 지역예술인들의 도전 기회가 부족했던 점을 보완하고, 공공극장의 공공성·예술성 확보와 지역예술인들의 권리보장을 동시에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거리예술과 공연마켓 활성화에도 나선다. 올해 부산진구 차 없는 거리, 해운대구, 금정구, 수영구 등 부산 곳곳에서 부산형 거리예술축제를 개최하고 연중 공연이 가능한 버스킹존도 계속 확대해 거리예술가들이 다양한 공연을 펼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거리예술축제와 연계한 공연마켓도 도입해 우수 문화작품들이 유통되는 예술시장을 만들어갈 방침이다.


이 외에도 북항 제1부두 등 유휴부지를 활용한 예술공간을 만들고 예술대학과 지산학 협력을 통해 예술대학 연합작품전, 지역뮤지션 공동양성 등을 추진한다. 나아가 전체 예산의 2% 수준인 문화예산 비중을 내년 2.3%로 확대하고 2030년 3%를 목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수준으로 문화예산 확보를 추진한다는 목표다.


박 시장은 "예술인들은 마음껏 상상력과 끼를 펼치고 시민들은 그 속에서 행복과 즐거움을 만끽하며 부산시는 이를 묵묵히 지원하는 이상적인 문화예술 도시의 모습을 실현해 나가겠다"면서 "문화의 매력으로 도시의 미래를 견인하는 부산을 시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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