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시에서 12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지금까지 모두 16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뉴욕소방국장이 밝혔다.
CNN에 따르면 로라 캐버너 국장은 이날 브루클린 지하철역에서 범인의 총을 맞은 승객들을 포함해 모두 16명이 부상 당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10명은 총상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또 이 가운데 5명은 고비를 넘기기는 했지만 여전히 위중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나머지 부상자 6명은 연기 흡입에 따른 호흡기 곤란, 파편 상처, 공황상태 등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다만 키천트 시웰 뉴욕경찰국장은 이날 총격으로 목숨을 잃을 정도의 부상자는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범인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한 목격자는 지하철이 이동하는 와중에 범인이 객차 내에서 총을 쐈다면서 이를 피해 승객들이 다른 열차 칸으로 도피하려 했고, 자신이 탄 객차로도 승객들이 피신하려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객차와 객차를 연결하는 문이 하필 잠겨 있어 승객들이 대피하지 못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현재 총격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당국은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시웰 뉴욕경찰국장은 테러 가능성은 배제하느냐는 질문에 "그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면서 수사가 지속되면 동기를 알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렇지만 테러는 아니라는 쪽에 무게 중심이 실려 있다.
폭발물도 발견되지 않았다.
부상자들이 흡입한 연기는 다만 총격범이 총격을 벌이기 직전 연막탄을 터트린데 따른 것이다.
CNN은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범인이 사용한 총기도 경찰이 발견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탄알을 많이 장전할 수 있는 탄창 여러 개가 발견됐다. 경찰은 범인이 총을 쏘던 도중 총기에 문제가 생겨 그나마 피해를 줄일 수 있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뉴욕 지하철 총격 사건 뒤 미 주요 도시에서는 대중교통 순찰이 강화되고 있다.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는 추가 인력이 투입돼 순찰을 하고 있고,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교통당국은 감시카메라와 인력을 동원해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조지아주 애틀랜타, 워싱턴DC 역시 순찰을 강화했다. 애틀랜타와 워싱턴은 경찰견도 투입했다.
한편 뉴욕시의 대중교통 범죄와 총격이 증가하는 가운데 이번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뉴욕경찰에 따르면 올들어 10일까지 총격 사건이 322건에 이르고, 부상자가 360명을 웃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97건에 비해 8.4% 증가했다.
부상자 수도 2020년 332명, 지난해 363명 등 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지난 2년간 총격사건은 72.2%, 총격 희생자는 70.4% 폭증했다.
대중교통내 범죄는 지난해에 비해 68% 폭증했다. 올들어 617건이 신고돼 지난해 같은 기간의 367건에 비해 68% 폭증했다.
미국 전체로 보면 이날 사건을 포함해 올들어 131건의 대량 총격사건이 벌어졌다. 총격 사건 사망자는 141명, 부상자는 547명에 이른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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