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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 광역단체장 경선 대진표…'이변 없는' 민주 vs '의외' 국민의힘

뉴스1

입력 2022.04.13 05:03

수정 2022.04.13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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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스1) 최일 기자 = 6·1지방선거를 50일 앞두고 ‘타이틀 홀더’인 더불어민주당과 ‘도전자’인 국민의힘의 당내 대전·충남 광역단체장 경선 주자가 가려진 가운데, 민주당은 두 곳 모두 양자 대결인 반면 국민의힘은 3자 대결로 본선에 나설 후보를 결정하게 됐다.

또 민주당 경선이 어느 정도 예견된 ‘이변 없는’ 대진표에 의해 진행되는 데 반해 국민의힘에선 상대적으로 ‘의외’의 대진표가 짜였다는 차이도 있다.

지난 12일 대전·충남 광역단체장 공천 신청자를 대상으로 면접 심사를 한 민주당의 경우 단수공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경선 성사를 전제로 보면 대전시장 후보를 놓고 허태정 현 시장과 장종태 전 서구청장 간 맞대결이 펼쳐진다.

충남지사 후보로는 양승조 현 지사와 황명선 전 논산시장이 공천을 신청, 대전과 마찬가지로 양자 대결 구도다.

민주당은 대전과 충남 모두 재선을 노리는 현직 광역단체장에게 기초단체장 출신 정치인이 맞서는 형국으로, 1950년대생(장종태 53년생, 양승조 59년생)과 1960년대생(허태정 65년생, 황명선 66년생) 간의 대결 양상도 띤다.


대전에선 시의회 내 ‘허태정 저격수’로 불린 정기현 시의원(유성구3)이 지난해 7월 일찌감치 시장 출마를 선언했지만 포기했고, 3선 연임 제한으로 인해 시장으로 체급을 상향해 도전하는 것을 저울질하던 박용갑 중구청장도 출마 의사를 접었다. 충남에서도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복기왕 전 아산시장 등의 불출마로 두 지역 공히 제3의 주자는 등장하지 않았다.

또 다른 측면에서 보면 대전은 재선 기초단체장(허태정 민선 5·6기 유성구청장, 장종태 민선 6·7기 서구청장 재선) 출신 간, 충남은 4선 국회의원(양승조 제17~20대 국회의원) 출신과 3선 기초단체장(황명선 민선 5~7기 논산시장) 출신 간 경쟁이기도 하다.

민주당은 15일 경선 후보를 정한 후 20일 일반 여론조사와 당원 여론조사에 돌입, 각 50%씩 반영해 최종 후보를 30일 이전에 확정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9일 대전시장 예비후보 5인에 대한 면접 심사를 거쳐 12일 박성효 전 시장, 장동혁 전 시당 위원장을 탈락시키고, 이장우·정용기 전 국회의원, 정상철 전 충남대 총장 간 3자 경선을 치르기로 했는데, 생존자보다 탈락자에게 더 이목이 쏠리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박 전 시장은 ‘동일 선거구 3번 이상 낙선자 공천 배제’(민선 4기 시장을 지낸 후 5~7기 시장 선거 낙선) 대상이 되자 이의 부당성을 주장하며 강력 반발, 경선 참여 기회를 달라고 요구했지만 끝내 컷오프 됐다.

이에 따라 자신이 시사했던 대로 과연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지 주목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내 5명의 예비후보 가운데 가장 높은 지지도를 보여온 박 전 시장의 행보는 6월 시장 선거 결과를 좌우할 중대변수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보령이 고향인 장 전 위원장은 김태흠 의원(3선)의 충남지사 출마로 공석이 되는 보령·서천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그는 김 의원을 충남지사 후보로 차출하려는 당 방침과 맞물려 자신이 보령·서천 보선에 차출될 것이란 설이 나돌자 "끝까지 대전시민과 함께 가겠다"고 강조했지만 "당의 강력한 요청이 있을 경우에는 당원으로서 어떤 선택을 내릴지 신중하게 고민하겠다"고 발언, 출마 여지를 남겨둔 바 있다.


박 전 시장과 장 전 위원장은 2020년 21대 총선을 앞두고 유성갑 당협위원장 자리를 물려주고, 물려받은 사이이기도 한데, 2년 후 시장 도전에서 나란히 첫 관문을 넘지 못한 채 고배를 마시며 동병상련의 신세가 됐다.

국민의힘 충남지사 후보는 당 지도부로부터 요청을 받고 출마를 결심한 김태흠 의원과 기존 예비후보인 박찬우·김동완 전 의원 간 3자 경선을 치러 정해지는데, 당초 하마평에 오르던 이명수·홍문표 의원 등이 ‘현역 의원 차출 불가론’으로 사실상 출마가 가로막힌 상황에 김 의원이 기습적으로 유력 주자로 부상하는 상황이 전개됐다.


국민의힘은 14일부터 18일까지를 경선 선거운동기간으로 하고, 19일과 20일 책임당원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실시, 이를 각 50%씩 반영해 21일 시장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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