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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공천배제 유두석 장성군수, 무소속 출마로 돌아서나

뉴스1

입력 2022.04.13 10:08

수정 2022.04.13 10:08

유두석 장성군수가 6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장성군수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2022.3.17/뉴스1 © News1
유두석 장성군수가 6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장성군수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2022.3.17/뉴스1 © News1


유두석 장성군수가 1일 6·1지방선거 장성군수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친 뒤 지지자 200여명과 함께 장성공원 충혼탑을 참배하며 첫 일정을 시작했다. © News1
유두석 장성군수가 1일 6·1지방선거 장성군수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친 뒤 지지자 200여명과 함께 장성공원 충혼탑을 참배하며 첫 일정을 시작했다. © News1

(장성=뉴스1) 박영래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가 6·1지방선거에 나선 유두석 장성군수(72)의 공천을 배제하면서 유 군수가 탈당 뒤 무소속으로 출마할지 여부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앞선 세번의 장성군수 선거에서 모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될 정도로 지역에서 탄탄한 조직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민주당 중앙당에 재심청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는 게 지역정가의 분석이다.

13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전남도당 공관위는 전날 기초단체장 103명, 광역의원 138명, 기초의원 406명 등 총 647명 후보자들의 정밀검증과 심사를 진행해 유두석 군수를 포함한 4명의 기초단체장 후보 등 총 16명의 공천을 배제하기로 했다.

공천배제 사유는 윤리심판원(윤리감찰단)에 회부된 후보자들의 조사결과와 범죄경력, 성비위, 음주운전, 부동산투기 관련으로 알려졌다.


유두석 군수 측은 공관위의 공천배제 통보에 당혹스러워 하면서 일단 민주당 중앙당에 재심을 청구해 적극적으로 소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캠프 안팎에서는 최근 논란이 일었던 '계약직 공무원에게 자택 지붕의 색깔을 노란색으로 바꾸라'고 권유해 피소된 사건이 공천배제 사유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 군수는 2020년 장성군 소속 계약직 직원 A씨에게 군 역점사업에 동참하라는 취지로 자택의 지붕과 처마를 노란색으로 변경하라고 권유, 직권을 남용한 혐의로 고소됐다.

앞서 A씨의 진정을 접수한 국가인권위는 지난해 6월 소속 공무원의 자택 지붕 색깔을 변경하라고 하는 것은 행동자유권을 침해하는 '인권침해'라고 판단했다.

5개월간 수사를 진행한 경찰은 유 군수에게 제기된 혐의 모두 구성 요건이 성립되지 않는다고 결론지었지만 민주당 중앙당은 인권위의 '인권침해' 판단에 방점을 두고서 전남도당 공관위에 이를 결격사유에 포함해 줄 것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관위의 공천배제에 일단 유 군수 측은 민주당 중앙당에서 구성하는 재심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해 적극적인 소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재심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지역정가의 판단이다.

특히 이번 공천배제 결정이 서류심사나 면접심사 조차도 진행하지 않은 채 중앙당에서 부적격 대상자로 지목해 공천배제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 군수가 탈당 뒤 무소속 출마를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유 군수는 2006년 제4회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됐으나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2007년 중도하차했다.

곧바로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 유 군수의 부인 이청씨가 무소속으로 도전해 당선됐고, 2010년 이청 군수는 재선에 도전했지만 민주당 김양수 후보에게 패했다.

이어 2014년 선거에서는 다시 유 군수가 무소속으로 나서 당선됐고 2018년에도 무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2020년 3월 민주당에 복당했다.

무소속으로 나선 유 군수의 과거 선거 득표율은 2018년 선거 55.93%, 2014년 선거 53.99%, 2010년 선거 51.27%였다.


그만큼 지역 내에서 견고한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고 재선의 프리미엄을 갖고 있는 만큼 이번 지방선거 역시 무소속으로 출마해도 충분히 해볼만한 싸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는 모양새다.

이번 민주당 경선에는 유 군수와 함께 김한종 전남도의회 의장(68), 약사 출신의 유성수 전남도의원(53), 장성부군수와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박노원 후보(52) 등 4명이 참여했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유 군수가 현직 프리미엄으로 30∼40%의 지지율을 확보하고는 있지만 민주당의 공천에서 아예 배제됐다는 부분에서 유 군수 지지자들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관심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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