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비대위원장-서울지역 의원들 반발에 지도부 결국 새 인물 찾기로 유턴
윤호중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대전에서 열린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지방선거의 확실한 승리를 위해서는 새로운 시도에 더해서 대승적 결단이 불가피하다"며 "서울시를 전략공천지역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오직 경쟁력과 승리 가능성을 기준으로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후보를 내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시장의 경우 현재 송 전 대표, 박주민 의원, 김진애 전 의원, 정봉주 전 의원, 김송일 전 전남 행정부지사, 김주영 변호사 등 6명이 출사표를 냈다. 그러나 비대위는 이들 후보로는 국민의힘 소속 현 오세훈 시장에 맞서 승리 장담이 어렵다고 판단한 걸로 보인다. 또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을 비롯해 지역구 의원을 포함한 서울지역 49개 지역위원장들이 기존의 후보군 이외에 새 인물군을 물색하자고 요구한 상황도 반영된 걸로 해석된다.
신현영 대변인은 비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다양한 각도에서 후보자 물색을 할 것"이라며 "이미 신청한 후보자를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포함해 전략후보를 물색하고 검증할 것"이라고 했다.
비대위의 이같은 전략공천 결정으로 제3후보군 물색이 늦게마나 물꼬가 트일 것으로 보인다.
서울 지역구 의원 모임을 이끌어온 김민석 의원은 새로운 후보군으로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과 강병원 민주당 의원, 김현종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을 거론했다. 또 기존에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박용진 의원 등도 출마해야 한다며 제3후보군으로 이름을 올렸다.
당내에선 대승적 차원에서 현실적인 필승 카드로 이낙연 전 대표 차출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최근까지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을 지낸 데다 대선 주자급으로 무게감이 크다는 점에서 당 내에서 출마 요구가 많았다. 이 전 대표는 조지워싱턴대 한국학연구소에서 1년간 남북관계를 연구하기로 하고 오는 6월 출국을 앞두고 있다. 이 전 대표측은 현재 지방선거 차출론과 관련, 차기 대선 구도를 염두에 두고 서울시장에 승부수를 띄우자는 현실론과 대선 패배이후 자숙하는 차원에서 일정기간 정치적 휴지기를 갖고 차기 대권 구도의 로드맵을 짜야 한다는 이상론이 충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가 서울시장으로 출마할 경우 당내 역학구도에도 적지 않은 변화도 예상되고 있다. 이재명계는 이 상임고문 조기 등판론을 놓고 최근 주도권 경쟁에 나선 바 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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