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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1분기 경제성장률 5% 미만" 전문가...코로나19 재창궐 영향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13 15:35

수정 2022.04.13 15:38

- 중국 국무원, 물류 공급망 차단 해소 위해 "원활한 운송 보장" 지시
12일 중국 상하이에서 보호복을 입은 배달원이 봉쇄지역 입구에서 음식을 나르고 있다. 미 국무부는 코로나19 급증을 막기 위해 봉쇄 중인 상하이에서 자국 총영사관의 비필수 인력에 대해 철수를 명령했다. /사진=AP뉴시스
12일 중국 상하이에서 보호복을 입은 배달원이 봉쇄지역 입구에서 음식을 나르고 있다. 미 국무부는 코로나19 급증을 막기 위해 봉쇄 중인 상하이에서 자국 총영사관의 비필수 인력에 대해 철수를 명령했다. /사진=AP뉴시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코로나19 창궐과 제로코로나 봉쇄로 올해 중국의 1·4분기 경제성장률이 5%를 밑돌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13일 경제 매체 차이신이 중국 안팎 14개 기관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올해 1·4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평균 4.5%로 전망됐다.

이는 작년 4·4분기 4.0%보다는 0.5%포인트 높지만, 중국이 연초 제시한 올해 목표인 5.5%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투자은행인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는 보고서에서 “3월 이후 중국 코로나19 상황이 선명하게 악화하면서 영향권에 놓인 도시들의 경제 비중이 (우한 사태가 한창이던) 2020년 3월보다 더 커졌다”면서 “코로나19 확산 충격이 1·4분기 성장률을 0.3∼0.7%포인트 낮추는 효과가 있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CICC는 3월 중순 이후 중국 전역의 사회이동 규모가 50%가량 감소했다면서 이번 오미크론 감염 파도가 소비에 주는 충격은 2021년 8월 난징과 정저우 등지의 델타 변이 확산 때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야오징위안 중국 국무원 참사실 특약연구원도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한 내외신 기자 간담회에서 “올해 코로나19가 대규모로 확산한 지역 가운데 상하이와 저장·장수·안후이성만 해도 중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5% 가까이 된다”면서 “지금으로선 올해 코로나19가 중국 경제에 줄 타격과 영향은 우한 때보다 큰 것 같다”고 말했다.

국가통계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야오 연구원은 “당초 올해 5.5% 성장률 목표 달성은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3월에 발생한 코로나로 우리는 확실히 영향을 받았다”며 “우리 경제 발전에 비교적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상하이와 선전이 중국 산업망과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도시라고 지적하면서 “공급망과 산업망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정부도 이를 인식한 듯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최근 ‘화물물류의 원활한 유지를 위한 통지’를 발표하면서 물류차단 대응 조치를 제시했다. 화물, 의료방제, 생필품, 정부비축물자 우편택배 등 민생과 농업·에너지·원자재를 비롯한 중요 생산 물자의 운송 원활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경제매체 제일재경은 이날 “현재 여러 도시의 화물차 방역 정책이 끊임없이 변화하고 일부는 서로 상반된 정책을 내놔 트럭 운전자의 건강코드 정보가 서로 인식되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이는 물류 운송시간 지연을 초래한다”고 보도했다.

국무원은 또 지난 11일부터 상하이, 광저우, 다롄, 쑤저우, 닝보, 샤먼, 칭다오, 청두 등 8개 도시에서 해외입국자의 시설격리 기간을 14일에서 10일로 줄이는 시범 조치를 시행했다고 차이신은 전했다. 다만 격리기간은 줄지만, 입국자들은 10일간 시설격리와 향후 7일의 자가 격리까지 핵산검사 6회, 항체검사 6회 등 모두 12회의 코로나19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아야 한다.

한편 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에선 도시 전면 봉쇄를 일부 완화한 지 이틀 만에 일일 감염자 수가 2만6330명(무증상 감염 2만5141명)으로 기록되며 다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상하이 감염자는 순환봉쇄(지역을 2개 구역으로 나눈 봉쇄) 다음 날인 29일 5982명에서 31일 4502명으로 감소했다가 1일부터 매일 늘었다.
11일에는 2만3342명으로, 10일 2만6087명보다 신규 감염자 수가 잠시 줄기도 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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