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 평균 수익률 5.44% 선방
올 시총 8조 작년보다 2배 성장
안정적 배당·절세 혜택 동시에
호텔·백화점 등 경기민감 리츠 주목
올 시총 8조 작년보다 2배 성장
안정적 배당·절세 혜택 동시에
호텔·백화점 등 경기민감 리츠 주목
■상장리츠 성과 '쑥쑥'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12일까지 국내에 상장된 공모 리츠의 평균 수익률은 5.44%로 집계됐다. 지난달 28일 상장한 코람코더원리츠(상장일 대비 수익률 13.86%)를 뺀 18개를 대상으로 산출한 수치다.
19개 종목 중 16개가 이 기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미래에셋글로벌리츠, 케이탑리츠, ESR켄달스퀘어리츠 주가는 각각 15.85%, 12.01%, 9.61% 뛰며 우수한 성적을 냈다. 국내 상장리츠 시가총액도 2020년 4조원에서 올해 8조원 수준으로 2배가량 증가했다. 이 기간동안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10.77%, 11.94% 꺾인 것과 비교하면 그 성과는 더 두드러진다.
'리츠'는 부동산투자신탁 회사로,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받아 다양한 분야 부동산 소유권이나 관련 채권을 취득·운영해 창출한 수익금을 분배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1960년 미국에서 처음 도입된 이후 현재 30개 넘는 국가에서 채택하고 있다.
리츠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긴축 국면에서 배당금을 받아 하방 압력에 대응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리츠는 부동산투자회사법상 배당가능이익의 90% 이상을 주주들에게 배당해야 해 흔들리는 장에서도 안정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기초자산이 오피스, 리테일에 더해 임대주택, 물류센터, 데이터센터 등으로 다변화된 점도 관심 확대에 한몫했다.
절세 혜택도 있다. 5000만원 이하로 3년 이상 상장 리츠에 투자할 경우 배당 소득이 2000만원을 넘어도 금융종합소득세 대상에서 제외된다. 배당 세율은 15.4%가 아닌 9.9%(지방소득세 포함)로 분리과세를 적용한다. 다만 이 제도는 2023년 12월말 일몰 예정이다.
이 같은 투자자 관심에 힘입어 연내 더원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다올물류리츠 등이 출격 준비 중이다. 지난달 초 진행됐던 코람코더원리츠 공모 청약 때 '경쟁률 451대 1', '청약 증거금 약 6조6000억원'이라는 진기록이 달성되며 리츠를 향한 인기가 증명되기도 했다.
■리츠 ETF도 각광
리츠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호재를 맞았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Pacer Benchmark Industrial Real Estate SCTR(INDS), Vanguard Real Estate(VNQ), Schwab US REIT(SCHH), Pacer Benchmark Data&infrastrucutre Real Estate SCTR(SRVR)의 지난 8일(현지시간) 기준 최근 2개월 수익률은 각각 3.07%, 5.17%, 6.65%, 8.68%를 가리키고 있다.
국내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5.03%), KINDEX 싱가포르리츠(3.11%),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채권TR KIS(1.64%) 등의 연초 이후 성적도 양호하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 세계적으로 완화 추세를 보이며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도 솔솔 나오고 있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리츠는 고배당 섹터로 높은 배당수익률이 가능하고 시장과의 낮은 상관관계, 인플레이션 헤지 성격으로 자산 배분 수단으로서 인기를 얻고 있다"며 "실물 부동산에 비해 적은 금액으로 분산 투자가 가능한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유동성 확대, 공실률의 추세적 하락 등으로 미국 부동산 가격·임대료가 급등세를 보이는 점은 긍정적이나, 신규 투자의 기대 수익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개별 리츠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홍지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인플레 환경에서 부동산 가치 및 임대료가 오르며 리츠 이익이 증대된다"면서 "특히 고물가 상황에서 좋은 성과를 거둬왔던 호텔, 쇼핑센터, 노인주거시설, 오피스 등 경기민감 리츠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가 동시에 오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닥치면 성과가 부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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