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대구역자이 더 스타' 21가구 미달로 남아
대구의 강남 '수성구' 분양도 잇따라 대규모 미달
무순위 청약도 저조…'화성파크드림' 또 227채 남아
5대광역시 중 분양물량 최다…경쟁률은 '0.2대1' 최저
"공급 많으면 집값↓…새 정부는 공급 우선정책 펴야"
1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7일 진행된 GS건설의 '대구역자이 더 스타'는 2순위까지 청약을 진행했지만 21가구가 미달로 남았다.
'대구역자이 더스타'는 단지 바로 앞에 대구도시철도 1호선과 광역철도가 정차하는 대구역이 있는데다 대기업 브랜드라는 경쟁력을 갖췄음에도 대구 지역의 미달 사태를 끊어내지 못했다.
이로써 올해 대구에서 분양한 7개 단지 모두 '미달'이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대구의 강남'이라 불리는 수성구에 들어서는 분양 단지도 저조한 성적인 것은 마찬가지다.
지난달 29일 분양에 나선 '시지 라온프라이빗'은 특별공급을 제외한 199가구 모집에 2순위까지 103명이 신청해 96가구가 미달로 남았고, 동부건설이 지난달 2일 분양한 '수성 센트레빌 어반포레' 역시 308가구 모집에 2순위까지 33명이 신청하는데 그쳐 275가구가 미달됐다.
지난 2월 청약에 나선 대구 달서구 '달서 푸르지오 시그니처'의 경우에도 전체 982가구 중 1·2순위 통들어 126명이 신청하는데 그쳐 856가구 무더기 미달이 발생했다.
이밖에 롯데건설이 대구 달서구에서 공급한 '달서 롯데캐슬 센트럴스카이'가 470가구 모집에 118명이 신청했고, 남구 대명동 '영대병원역 골드클래스 센트럴'은 655가구 모집에 90명이 신청했다. '나나바루아 아파트' 역시 57가구 모집에 24명이 신청하는데 그쳤다.
상황이 이렇자 '줍줍'으로 불리는 무순위 청약도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분양한 '동대구역 센텀 화성파크드림'은 지난 2월 290가구에 대한 무순위청약을 진행했는데 73명만 신청하는데 그쳐 또다시 227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대구는 몇 년 간에 걸쳐 신규 주택 공급이 많았던 지역이다. 새 아파트가 수요를 충족할 만큼 많이 공급되다보니 청약 경쟁가 갈수록 식고 있는 것이다.
올해 들어서도 1분기까지 대구 분양 물량이 2671가구로 5대 광역시 중 가장 많았다. 이 기간 부산은 1273가구, 대전은 977가구, 광주와 울산은 각국 490가구, 110가구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청약 경쟁률은 대구가 0.2대1(2671가구 모집에 494명 신청)로 ▲부산(52.7대 1) ▲대전(14.3대 1) ▲광주(8.7대 1) ▲울산(7.0대 1) 등에 비해 월등히 낮았다.
분양업계에서는 최근 대구 분양 시장 분위기를 감안할 때 당분간 냉각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지역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최근 공급 물량이 넘쳐나는 대구 지역은 주택 매매가격의 하락세가 뚜렷하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에 따르면 대구는 지난해 11월 셋째 주(15일 기준)부터 지난 4월 첫째 주(4일 기준)까지 21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수요보다 공급이 많으면 가격이 내려가고, 공급보다 수요가 많으면 가격이 올라가는 것이 시장의 당연한 이치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대구의 사례처럼 서울과 수도권도 충분한 공급이 이뤄지면 자연스럽게 안정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대구의 사례처럼 공급이 많으면 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부동산 시장에서 당연한 이치"라며 "문재인 정부에서 다주택자를 적폐로 몰아 공급보다는 센 규제 정책을 폈는데 새 정부에서는 공급을 우선순위로 주택정책을 끌고 가면 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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