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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장녀도 지분 매각 동참...구지은 체제 위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14 14:29

수정 2022.04.14 14:41

아워홈 구지은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아워홈 구본성 전 부회장. /사진=뉴스1
아워홈 구지은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아워홈 구본성 전 부회장.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아워홈 구본성 전 부회장이 동생 미현씨와 보유지분 동반 매각에 나서면서 구지은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 두 사람의 합산 지분이 60%에 육박해 매각 결과에 따라 경영권의 향방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경영권을 두고 갈등을 빚은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지은 대표이사의 '남매의 난'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분매각 자문사 라데팡스파트너스는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의 지분 38.56%와 장녀 구미현씨의 지분 20.06%(자녀 지분 포함)를 대상으로 동반 매각을 추진한다.

라데팡스파트너스는 올 초부터 구본성 전 부회장이 보유한 아워홈 지분 매각을 맡았다.
매각 진행을 원활히 하고 합리적인 가치 평가를 위해 구미현씨에게 지분 동반 매각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두 남매의 58.62%의 지분이 시장에 나오면서 주인이 바뀔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아워홈의 지분은 장남인 구 전 부회장이 38.56%, 장녀 구미현씨가 19.28%, 차녀 구명진씨가 19.6%, 삼녀 구지은 대표이사가 20.67%를 소유하고 있다.

앞서 구 전 회장은 보복 운전 논란이 일어나자 지난 2월 보유 지분을 모두 매각하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구 전 부회장의 지분만으로는 경영권 확보가 어려워 시장의 관심이 적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번 동반 매각으로 과반 이상의 지분 확보가 가능해지면서 참여자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라데팡스파트너스는 기존 접촉했던 다수의 잠재적 원매자들에게 변경 조건을 알리고,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 5월 중에 예비입찰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실사 등의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7월말까지 최종 낙찰자 선정을 완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동반매각 결정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이 더해지면서 지분 가치가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구지은 대표이사 측은 공식적인 입장 표명에는 나서지 않고 대응 방안 마련에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 전 부회장과 미현씨의 지분을 모두 한 곳에서 인수하게 되면 아워홈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기 때문에 경영권을 빼앗길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선 두 남매가 지분 매각보다는 지분가치 제고를 위해 손을 잡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워홈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740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매출 대비 7.1%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57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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