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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화정 테마로 증시 주도 했으나
목표가 줄줄이 하향 조정 '굴욕'
작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한 탓
실적 부진 장기화 가능성 커져
목표가 줄줄이 하향 조정 '굴욕'
작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한 탓
실적 부진 장기화 가능성 커져
■증권사 전망, 1분기에 '15%' 떨어져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화학업종의 지난 13일 기준 목표주가 평균치는 지난해 말(12월31일)과 비교했을 때 15.04% 주저앉은 것으로 집계됐다.
분석 보고서가 나온 15개 업체 중 한국카본을 제외한 14개 업체의 목표주가가 지난해 말보다 떨어졌다. 코오롱인더는 지난해 말 12만2000원의 목표주가를 보였지만 8만9833원으로 26.37% 떨어졌다. 산업자재·패션 부문과 화학·필름 부문에서 서로 반비례 실적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목표주가가 떨어진 것이다.
화학업종의 대장주는 LG화학은 같은 기간 109만7722원에서 83만8235원으로 23.64%가 떨어졌고 한솔케미칼(-23.55%), OCI(-22.93%), 대한유화(-22.22%)도 20% 넘게 목표주가가 떨어진 상황이다.
화학업종에서는 한국카본만이 같은 기간 1만4750원에서 1만5667원으로 6.22% 오르며 체면치레를 했다. 한국카본은 탄소섬유와 합성수지 제조에 주력해온 업체이지만, LNG 운반선 화물창의 핵심 부품인 절연패널을 생산하고 있어 액화천연가스(LNG)·해운 관련주로도 묶이며 목표주가가 오름세를 보였다.
■"문제는 실적… 작년보다 '마이너스 성적표'"
문제는 실적이다. 지난해 4·4분기에 비해 실적이 오름세를 보였지만 전년 동기 대비 대부분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다.
목표주가가 가장 많이 떨어진 코오롱인더의 경우 올해 1·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 평균치)가 5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2%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도 올 1·4분기 11조2760억원의 매출액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8%가 증가한 것으로 예상되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8.1%, 51.6%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롯데케미칼(-83.8%), 대한유화(-82.8%), 효성화학(-75.6%), 한화솔루션(-48.1%)도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예상이다.
올해 들어 유가가 가파르게 올랐고,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 춘절·올림픽 등이 이어지면서 공급과 수요 모두에서 진퇴양난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전우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상승한 가스·유가는 제재가 지속되며 상향 안정화가 예상되고, 가스·석탄·원유 가격 상승으로 전력 생산단가 급증하며 가계 소비 여력도 줄어든 상황"이라며 "공급과 수요 모두 악화됐다"고 평가했다.
■2분기도 부진하겠지만… "반등 대비해야"
전문가들은 2·4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보면서 실적 부진 장기화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수요가 의미 있게 회복되지 않는 한 판매 가격 전가는 온전히 이뤄지지 않으며 스프레드(제품판매가와 재료의 가격차)는 더욱 위축될 듯하다"면서 "1·4분기에 이어 2·4분기 실적부진도 불가피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악의 상황은 지났기 때문에 반등에 대한 대비도 필요한 시점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상황이 작년 초와 유사한 점이 많다"라며 "지난해 화학업종의 호황도 원재료 상승 효과, 미국 한파로 인한 공급 차질, 재고비축을 위한 트레이더들의 가수요 증가로 가능했다"라고 내다봤다.
전유진 연구원은 "그나마 화학업체 중 이익 개선이 기대되는 곳은 롯데정밀화학, 효성화학 정도를 꼽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롯데정밀화학의 경우 중국업체 공급조정에 따른 에폭시수지원료(ㅍ)·가성소다 호조, 효성화학은 베트남 폴리프로필렌(PP)·탈수소화(DH) 증설 설비 정상가동에 따른 외형 성장이 그 근거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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