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0.25%p 올려 1.5%
총재 공백에도 인플레 대응
비둘기파 위원까지 만장일치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5%로 전격 인상했다. 한은 총재 공백 속에서도 인플레이션 대응에 본격 나섰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통화긴축 속도는 빨라졌다.
총재 공백에도 인플레 대응
비둘기파 위원까지 만장일치
한국은행은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주상영 금통위원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개최하고 현재 연 1.25%인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알려진 주 위원을 비롯한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금리를 인상했다. 이는 지난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난해 8월과 11월, 올해 1월에 이은 네번째 인상이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1월에 이어 두번째 인상이다.
주 위원은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으나 국내 경제가 회복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상당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주열 전 총재의 통화 정상화 방침을 이어가는 것이다. 특히 이날 금통위는 이 총재 퇴임 이후 사상 처음으로 총재가 없는 상태에서 개최됐다. 이창용 총재 후보자가 오는 19일 인사청문회를 앞뒀기 때문이다. 이에 이달 금리동결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기도 했지만 물가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금리인상 전망에 점차 힘이 실렸다.
주 위원은 "지난 2월 말 금통위 이후에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내외 경제여건에 큰 변화가 발생했고, 특히 물가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겠다 하는 판단이 들었다"며 "총재 공석임에도 불구하고 대응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동월 대비 4.1%로 치솟는 등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전 세계적으로도 인플레이션이 나타나면서 통화긴축은 빨라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달 금리인상에 이어 한 번에 기준금리를 0.5%p 올리는 '빅 스텝' 가능성을 예고했다.
이번 금리 결정 이후 올해 추가 금리인상 시점도 주목된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최고 2.5%로 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반기 추가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으로, 한은 역시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가 다양해졌다고 언급했다. 경기불황 속에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은 낮다고 하면서도 물가 상방위험이 성장률 하방위험보다 크다고 판단했다.
다만 한은은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 프로그램의 대출금리는 역대 최저 수준인 0.25%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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