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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安 만찬, 인선 갈등 일단 봉합..安, 15일 정상 출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14 23:36

수정 2022.04.14 23:37

하루만에 내각 인선 갈등 봉합
이해관계 접점 찾은 尹과 安
安, 내일 인수위 정상출근키로
장제원, 尹·安 회동에 "분위기 아주 좋다"
"공동정부, 흔들림 없이 가자고 했다"
安측 "장제원 실장 말씀 그대로인 것 같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3월14일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집무실에서 안철수 인수위원장, 권영세 부위원장 등과 차담하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3월14일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집무실에서 안철수 인수위원장, 권영세 부위원장 등과 차담하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내각 인선을 놓고 갈등을 빚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14일 전격적으로 만찬 회동을 갖고 공동정부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날 모든 일정을 취소했던 안철수 위원장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인수위 사무실에 정상출근한 뒤 현안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히기로 했다.

윤석열 정부 초대 내각 구성에서 안 위원장 추천 인사가 모두 배제되는 상황이 일어나자, 안 위원장이 결국 무력시위에 나섰다. 하지만 결국 하루만에 상황은 일단 종료됐다.

안 위원장 측 관계자는 이날 밤 서울 노원구 안 위원장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 위원장이 오늘(14일)은 광화문에서 주무시고 내일(15일) 아침 통의동으로 바로 출근하신다.
그때 한 말씀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 모처에서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배석한 가운데 만찬 회동을 가졌다.

장제원 실장은 본지에 문자를 보내 "분위기가 아주 좋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하나가 되기로 했다"며 "웃음이 가득했다. 국민들 걱정없이 공동정부, 한치도 흔들림 없이 손잡고 가자고 했다"고 전했다.

이번 만남으로 일단 파국까지 우려했던 인수위가 다시 정상궤도에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단순 봉합 가능성도 제기돼 상황은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안 위원장 측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한팀으로서 다같이 하시는 말씀을 나누신 것 같다"며 만찬 분위기가 화기애애 했는지에 대해 "그러셨던 것 같다. 장제원 실장이 말씀하신 그대로인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이정식 고용부 장관 후보자,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 후보자 지명을 발표한 뒤 질의응답에서 안 위원장의 일정 보이콧과 관련, "(안 위원장이) 저랑 얘기할 때는 그렇게 안하시고 본인 속으로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건 알 수 없지만, 기자들 얘기하는 게 이해가 안되는 측면이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안 위원장으로부터 (인사)추천을 받았고, 인선 과정이 어떻게 이뤄지는지에 대해 충분히 어제(13일) 설명을 드렸다"며 "본인이 불쾌하거나 이런 건 전혀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이 강경하던 윤 당선인이 안 위원장과 전격적인 만찬 회동을 가지면서 상황은 쉽게 봉합 국면으로 전환됐다.

이같은 갈등 해소 국면은 양측간 이해관계에 접점이 생겼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안 위원장이 출근 거부 등으로 시위에 나서도, 마땅한 출구전략이 없는 상황에 놓였다는 점과 윤 당선인도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공동정부 구상을 파기할 경우 정치적 리더십이 크게 손상될 수 있어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내각 인선 국면에서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의 갈등 기류는 오래 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이 서로의 충돌을 피하기 위한 교집합을 금방 찾았다"고 진단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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