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서영 기자 =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큰 비가 쏟아져 홍수와 산사태로 341명이 사망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콰줄루나탈주 시흘레 지칼랄라 총리는 "지역내 인명, 인프라(기반시설), 서비스 전달망 파괴 수준은 전례 없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폭우에 대해 "총 4만723명이 영향을 받았고 안타깝게도 341명의 사망자가 기록됐다"고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이번 주 내린 폭우에 도로와 다리가 떠내려가면서 구조대원들은 지난 11일부터 전력과 수도 없이 살고 있는 일부 주민들에 보급품을 전달했다.
더반 북쪽의 작은 공항에서는 헬리콥터가 구조대원들을 태우고 사고현장에 진입했다. 공중 전력은 군과 경찰 뿐 아니라 자원봉사자, 민간 계약자 그리고 학교에서도 지원됐다.
그러나 비가 그친지 하루만에 생존자 수는 크게 줄어들었다고 남아프리카 구조팀의 트래비스 트로우어 국장은 말했다.
국장은 목요일에 걸려온 85건의 전화에서 시체만 발견했다고 전했다. 그는 "불행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많은 사람들을 위해 최선을 다 한다"고 강조했다.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이 지역을 재난 국가로 선포해 구호자금을 풀고 있다. 당국은 이재민 2100명을 수용하기 위해 17개 대피소를 설립했다.
전력이나 수도 없이 나흘째를 맞은 더반의 사람들은 수도관이 터진 곳에서 물을 모으기 위해 줄을 서고 진흙을 파헤쳐 몇 안 되는 소유물들을 되찾았다.
일부 지역에서는 서비스 복구가 더디고 구호물자가 부족한 것에 대해 산발적인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더반 시 정부는 인내심을 호소하고 있다. 시 정부 관계자는 "우리는 주민들의 좌절과 불안을 이해한다"며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일하고 있지만 진입로 피해 규모 때문에 모든 서비스를 복구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콰줄루나탈 주 정부도 사람들에게 음식, 생수, 옷, 담요를 기부할 것을 촉구하며 지원을 호소했다.
그러나 생존자들은 그들이 스스로 생계를 꾸려가도록 남겨졌다는 입장이다.
더반 북쪽 마을인 아마오티에서는 주민들이 부서진 파이프를 통해 물을 긷고 있었다. 다바니 므고니(38)는 AFP 통신에 "물도 전기도 없다"며 "어디서나 사람들이 부서진 파이프에서 물을을 마시러 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폭풍우가 몰아치는데도 밤새 수많은 실향민의 등록을 마친 사람도 있었다.
임시대피소 조직을 도운 마베키 소켈라(51)은 "우리는 단지 사람들을 돕고 있을 뿐"이라며 "우리는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인데 동료 주민과 이재민을 보호하기 위한 공간이 충분치 않다"고 비판했다.
기상 전문가들은 며칠 동안 그 지역에 엄청난 양의 비가 쏟아졌다고 진단했다.
일부 지역은 48시간 만에 450mm(18인치)가 넘는 강수량을 기록했으며 이는 더반의 연간 강수량인 1009mm의 절반에 달하는 수치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남아프리카 기상청은 부활절 주말에 콰줄루나탈과 인근 프리 스테이트 주와 이스턴케이프 주에 천둥과 국지적인 홍수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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