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선거 때마다 출마자들은 지역 발전을 위한 각종 공약을 제시하고, 유권자들인 지역 주민들 역시 후보자들에게 지역 현안의 해결을 요구하곤 한다. 뉴스1은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지역 16개 구·군의 현안 사업에 대해 짚어본다.
(부산=뉴스1) 박채오 기자,백창훈 기자 = 부산 원도심인 동구와 중구는 지속적인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도시의 활력이 점차 떨어지고 있다.
동구는 행정안전부의 인구소멸 지역으로 지정되기도 하는 등 심각한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북항재개발 사업이라는 대규모 국책사업으로 도심 내 인구유입 기대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부산시와 구청은 도심재생사업이나 규제 완화 등을 추진해 지역과 주민들에게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동구, 폐교 자원 활용한 도시재생 뉴딜사업 추진
동구는 오랜 기간 인구 유출이 이어지면서 노후화된 주거시설과 폐·공가가 늘어났다. 청년과 신혼부부 유입도 끊기면서 관내에 있는 학교의 폐교도 잇달았다.
급기야 구는 2019년부터 좌천동 일대에 뉴딜재생 활성화계획을 수립했고, 이듬해인 2020년 12월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모’에 선정됐다.
동구 좌천동에서는 ‘재생과 개발의 결합모델 좌천, 리 뉴업(Re:New-up)사업’이 추진됐다. 공기업이 주도적으로 거점사업과 연계해 총괄사업관리자 방식으로 지역 재생사업을 시행한 것이다.
해당 사업에는 총 1690억 원을 투입해 쪽방 등이 밀집한 주거취약지역을 도시 활력 회복과 주거복지 향상을 위한 거점으로 새단장한다.
주거환경개선사업으로 좌천역 인근 쪽방 주거취약지역 1만7000여㎡에 공공주택 425호(공공분양 340호, 공공임대 85호)를 공급한다.
또 마중물 사업으로 ‘주민활력 어울림파크 조성 사업’이 진행된다. 이 사업은 지난 2018년에 폐교된 옛 좌천초 건물을 허물고 신축해 문화·복지·교육·편의시설 및 공원, 공영주차장을 복합화한 거점시설로 조성한다.
동구는 어울림파크 조성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좌천초 폐교부지 인근에 이미 조성돼 있는 성북 웹툰시장, 만화체험관, 청마루 전망대와 어울림파크를 연계해 동구의 문화관광 콘텐츠로 활용하겠다는 것이 구의 계획이다.
이외에도 좌천동 일원 1528㎡에 지상 5층, 46세대 규모의 임대주택을 건립하는 ‘순환형 임대주택 사업’과 범죄예방환경 설계(셉테드) 방식의 보행환경개선 등 ‘사회적인프라 구축사업’도 시행한다.
구는 올해까지 사회적 인프라구축 사업 일환으로 방재공원 사업을 완료한다. 주건환경개선사업은 2028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중구 숙원 '상업지역 건축물 최고높이 제한' 완화될까
2010년 부산시의 ‘가로구역별 건축물 최고높이 지정 공고’에 따라 원도심 지역은 상업 건축물의 높이가 제한됐다.
중구는 남포동, 국제시장 등 원도심 내에서도 상권이 밀집해 있는 곳으로 관내 시설 중 상업시설이 약 70%에 달한다. 이 때문에 중구는 다른 구에 비해 발전 속도가 뎌딜 수밖에 없었다.
중구는 2017년 상업지역 최고높이 완화 용역을 진행한 뒤 부산시 건축심의위원회 심의 의결을 통해 한 차례 높이 제한을 완화했다.
그 결과 현재 중앙대로와 중앙동 일대 건축물 최고 높이는 95m로 완화됐다. 하지만 아직도 용두산 공원 일대는 30~45m, 국제시장 일대는 30m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북항재개발사업, 용두산공원 복합 콤팩트 조성 등 변화하는 도시 여건을 반영하기 위해 상업지역 가로구역별 건축물 최고높이의 단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중구는 지난해 8월 4500만원을 들여 자체적으로 최고높이 정비용역을 추진했고, 지난 3월 중간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중간결과에 따르면 Δ부평 깡통시장 일대 42m Δ보수대로 일대 66m Δ자갈치역~자갈치시장 일대 65m Δ용두산공원 북동측 대청로 일대 72m 등 높이 제한이 상향됐다.
당초 구는 중간결과를 토대로 부산시 건축위원회 심의를 거친 뒤 5월 상업지역 가로구역 건축물 최고높이 변경 지정 공고와 지형도면 고시를 완료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부산시에서 12년 만에 상업지역 가로구역 재정비 용역을 실시하겠다고 밝히면서 중구는 계획을 보류했다. 구는 시의 용역 결과가 나오면 이를 반영해 남은 용역 과정을 진행할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중구의 경우는 준거 높이가 다른 구에 비해 낮게 책정돼 최고높이 상향을 하려 해도 일정 높이 이상 상향을 못 하는 상태"라며 "이번 시의 용역으로 중구의 준거 높이가 상향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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