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자가 지난 2020년 1월 20일 발생한 뒤 816일 만에 누적 1600만명을 넘었다. 국민 '3명 중 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이다.
하지만 정부는 이날 사회적 거리두기를 대부분 해제하는 방안을 발표한다. 실내 마스크 착용 등 일부 방역수칙만 남았다. 18일부터는 사적모임이나 다중이용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운명의 2020년 1월 20일→신천지 사태로 '1차 위기'
코로나19가 전 세계 최초로 보고된 것은 지난 2019년 12월 31일이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폐렴환자 27명이 발생했다. 당시에는 코로나19가 아닌 '우한폐렴'으로 불렸다.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는 지난 2020년 1월 20일 발생했다. 국내 1호 확진자는 우리나라를 거쳐 일본으로 가려던 35세 중국인 여성이었다. 이후 2년 3개월 가까이 코로나19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당시 질병관리본부) 중심으로 대응기구를 설치하고 방역을 강화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신종 감염병 출현으로 국민 공포감이 극에 달했다. 이로 인해 마스크 대란이 벌어졌다.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하다 보니 마스크 가격이 치솟았다. 중국 우한시에 체류 중인 우리 교민이 잇따라 귀국했다. 코로나19 첫 위기가 발생한 것은 지난 2020년 2월 17일이다. 그날 국내 첫 슈퍼 전파자인 31번 확진자가 발생했다.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 신자인 31번 확진자에 대한 역학조사가 이뤄지면서 유행 규모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대구 지역, 신천지 신도를 중심으로 신규 확진자가 쏟아졌다. 국내 첫 대규모 유행이었다.
신천지 사태가 발생한 뒤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개학이 늦춰지고, 사회복지시설이 잇따라 문을 닫았다. 2020년 3월 말 사회적 거리두기를 추진하게 된 것도 신천지 사태 영향이 컸다.
◇이태원 클럽→전국적인 확산…종교시설 유행, 명절 특별방역
대구 등 비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유행한 코로나19는 5월 초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을 기점으로 전국적인 유행으로 번졌다. 이태원 클럽 이용자가 전국에서 속속 확인됐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2020년 6월 1일부터 전자출입명부 시범사업을 실시했다. 칸막이 설치 등 음식점 내 방역 조치도 강화했다. 당국은 또 7월 10일 오후 6시부터 전국 교회를 대상으로 대면 모임과 찬송 금지 등 방역수칙을 의무적으로 시행했다.
2020년 8월 수도권에서 대형 집회가 열리면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세로 접어들었다. 정부는 급기야 8월 19일 수도권에서 거리두기 2단계를 시행했다. 8월 26일에는 수도권 교육기관에서 전면 원격수업을 진행했다.
명절 특별방역대책이 나온 것도 2020년 하반기다. 추석 연휴 이후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면서 잠잠했던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하기 시작했다.
◇2021년 2월말 백신 접종 시작…델타·오미크론 등 변이 등장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는 2021년 1월 4일부터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은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했다. 연말에 발표된 사적모임 5인 금지 정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시기다. 눈에 띄는 것은 코로나19 예방접종 계획이다.
이 계획에 따라 2021년 2월 26일부터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 입소한 고령층 고위험군을 시작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시작했다. 당시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만 맞았다. 이후 화이자와 얀센 등 다른 백신을 잇따라 국내에 도입했다. 뒤늦게 노바백스 백신도 국내에 도입했다.
2021년은 변이 바이러스가 새로운 위협으로 부상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영국, 인도 등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출몰해 기존 바이러스를 대체했다. 특히 델타형(인도) 변이가 등장한 뒤 유행 규모가 커졌다. 델타 변이는 높은 치명률과 전파력을 보였다.
지난해 하반기 등장해 전 세계를 강타한 오미크론 변이 여파는 우리나라도 피해 가지 못했다. 오미크론 변이는 기존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약 50% 강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중증화율은 낮다.
2021년에는 4차 유행이 왔다. 앞서 2020년 대구에서 1차 대유행, 같은 해 5월 이태원 클럽 사태를 전후로 2차유행(이태원 클럽), 11월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뤄진 3차 유행 때보다 규모도 컸다. 특히 4차 유행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해를 넘겨 장기간 이어졌다.
◇4월 말 고령층 4차접종 시작…"국내 엔데믹 선언 의미 없어"
지난해 하반기부터 확진자 규모가 점점 커지다가 올해 3월에는 수십만명 규모로 폭증했다. 급기야 3월 17일 0시 기준 확진자는 62만1179명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뒤 누적 500만명(3월 9일 0시기준)을 넘기까지 779일이 걸렸다. 이후 500만명의 확진자가 추가되는데 17일, 1000만명의 누적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하는 데는 겨우 31일 걸렸다.
누적 확진자 1600만명은 전국민 10명 중 3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을 뜻한다.
정부는 지난 14일부터 만 60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4차 백신 당일 접종을 시작했다. 사전예약은 오는 18일부터 시작하며, 사전예약에 따른 접종은 25일부터 이뤄진다.
거리두기 해제를 계기로 우리나라가 전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을 선언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엔데믹을 선언해도 다른 국가에서 새로운 변이가 계속 유입되면 의미가 없다"며 "세계보건기구(WHO)가 직접 선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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