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강원 강릉시가 1910~20년대 일본으로 이주해 일하다 숨진 한국인 근로자들을 추모해 온 일본인과 재일한국인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15일 일본 효고현 다카라즈카 호텔에서 열린 증정식에는 홍성창 재일본 강원도민회장, 강창만 통일일보(재일본 교민신문) 사장, 강릉 출신 함태식 씨 등이 참석했다.
감사패 증정 대상은 고(故) 정홍영씨, 고(故) 콘도 도미오씨, 히다 유이치씨, 호리우치 미노루씨, 타마노 세이조씨, 만푸쿠지 부부 등 8명이다.
이들 재일한국인과 일본인들은 1910~20년대 일본 효고현 다카라즈카 지역에 이주해 일하다 사망한 한국인 근로자들의 제사를 지내고 2020년 한국인 추도비를 건립했다.
고(故) 정홍영씨는 효고현 일대 지역사 연구자로 한국인 사망자 발굴 연구에 몰두해 온 인물이다. 또 이들 한국인 근로자들의 제사를 지내왔다,
콘도 도미오씨 역시 재일한국인 연구, 한국인 추도비 건립을 주도했다.
히다 유이치씨와 호리우치 미노루씨 역시 고 정홍영씨의 한국인 조서 연구를 지원·협력하고 추도비 건립에 참여했다.
조각가인 타마노 세이조씨는 추도비 디자인을 담당했다.
특히 만푸쿠지(滿福寺) 주지 부부는 1914년 고베 수도관 공사 중 숨진 강릉 출신 김병순씨 등 3명에 대해 1920년부터 제사를 지내오다가 1929년 다케다오 다이너마이트 폭발사고로 사망한 2명의 한국인 이주근로자를 포함한 5명에 대한 제사를 100년 이상 이어오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등의 이유로 감사패는 강릉시가 감사패 증정식 실행위원회에 전달해 이들에게 증정했다.
이들 중 고인이 된 증정대상자는 후손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강릉시 관계자는 “한일 간 불행한 과거를 청산하고 우호와 친선의 새 시대를 여는 선구자의 모범을 보여 주셨기에 강릉시민을 대표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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