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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국내 증시의 대표적인 성장주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가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대선 이후 규제가 완화될 거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주가는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증권가는 두 기업의 새로운 사업모델이 궤도에 오르면 시장에서 충분히 인정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역성장이 발목 잡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NAVER)는 지난 15일 전 거래일 대비 4500원(-1.44%) 떨어진 30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도 전 거래일보다 700원(-0.73%) 하락한 9만5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문제는 두 기업 모두 4월 들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인다는 점이다. 지난 6일부터 두 기업의 주가가 급락했다. 지난 5일 34만2500원이던 네이버 주가는 이후 8거래일 중 6거래일에 하락했다. 지난 5일 종가(34만2500원)와 비교하면 15일 종가(30만8500원)는 9.92% 떨어진 수준이다. 네이버는 지난 1월 28일에 기록한 52주 최저가(29만7000원)까지 떨어질지 걱정을 해야할 처지가 됐다.
카카오 주가 추세도 동일하다. 지난 5일 10만7500원이었던 주가는 6일 이후 단 이틀을 제외하고는 하락, 9만5400원까지 떨어졌다. 8거래일간 11.25% 하락한 것이다. 지난 3월 10일 10만원선을 회복한 지 한 달여 만에 다시 9만원대로 복귀했고, 지난 1월 28일에 기록한 52주 최저가(8만2200원)와 가까워졌다.
부진한 주가 흐름은 1·4분기 부진한 실적 전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네이버의 1·4분기 매출액은 전 분기보다 4.0% 감소한 1조8500억원, 영업이익 역시 지난 분기보다 1.8% 줄어든 345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카오도 1·4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밑돌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1·4분기 광고, 커머스, 페이 매출 성장이 둔화되고 인건비 상승이 지속되면서 영업이익은 컨센서스 대비 11.5% 밑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성장주에게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라고 분석하고 있다. 새로운 성장 동력이 가시화되면 주가도 충분히 반등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네이버의 상승 동력은 글로벌 매출 확대와 콘텐츠 등이 될 수 있다고 분석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5년 내 글로벌 사용자 10억명 돌파, 매출 15조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카카오의 새 성장 동력으로는 블록체인과 콘텐츠 분야가 주목 받고 있다. 클레이튼은 대체불가토큰(NFT) 거래와 메타버스를 위한 블록체인으로, 보라는 돈 버는 게임(P2E) 게임 등 콘텐츠 분야에 활용될 것이란 예상이다. 또한 드라마 '사내맞선'과 '군검사 도베르만' 등을 성공시킨 카카오는 올해 드라마와 영화 제작 15편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두 기업의 주가가 빠지기 시작한 지난 6일부터 엄청난 순매수세를 보였다.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개인투자자는 네이버 주식 3713억원, 카카오 주식 2883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이 기간 순매수 상위 3·4위에 이름을 올렸다.
윤예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네이버는 성장이 둔화되는 커머스와 달리 웹툰, 스노우 등이 포함된 컨텐츠 매출은 올해도 60%가 넘는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네이버 웹툰은 일본에서 최근 웹 망가 전문 업체 ‘이북재팬’을 인수하면서 지난해 거래액 기준 일본에서 가장 큰 웹툰 플랫폼으로 등극했다”고 설명했다.
오동환 연구원도 카카오에 대해 “하반기부터 신사업 수익모델 확대, 채널 커머스 연동, 콘텐츠 글로벌 진출, 블록체인 사업 본격화로 성장성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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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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