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아서 더 아름답다. 지난달 말 제주도에서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한 벚꽃 이야기다.
올해 벚꽃은 지난달 20일 제주, 28일 서울에서 개화를 시작했다. 평년보다 빨랐던 개화와 이른 더위, 봄비로 올해 낙화(落花) 역시 유달리 빠르다. 서울 윤중로 벚꽃길 보행로는 낙화율이 70%를 넘어섬에 따라 예정보다 나흘 빠른 지난 13일 개방을 종료했다.
아직 벚꽃을 즐기지 못했다면 이번 주말 나들이를 떠나보자. 개화 시기가 상대적으로 늦은 강원 춘천과 인천, 충남 금산 등의 명소를 방문하면 상대적으로 풍성한 '벚꽃엔딩'을 즐길 수 있다.
◆벚꽃엔딩 명소 '춘천'…부귀리 벚꽃길 가볼까
춘천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마지막까지 벚꽃을 볼 수 있는 벚꽃엔딩 명소다. 소양호 상류 부귀리 'S자 벚꽃길'과 한강수력본부 진입로, 소양댐 벚나무 군락지 등에서 흐드러진 벚꽃을 즐길 수 있다.
한강수력발전처 한강수력본부 진입로 1km 구간 벚꽃은 이번 주말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한강수력본부는 상춘객들을 위해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개방하고 있다.
춘천의 벚꽃 명소들 중에서도 가장 늦게 꽃망울을 틔우는 부귀리 벚꽃길 역시 이번 주말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인천 월미바다열차…벚꽃 만개한 전경 한 눈에
지난 2년간 벚꽃 개화기마다 폐쇄됐던 인천 월미공원이 올해는 활짝 열렸다. 월미공원 벚꽃은 16일과 17일에 절정에 달한다.
2.3km의 월미공원 산책로를 따라 펼쳐진 1000여 그루의 벚꽃을 즐길 수 있다. 벚꽃 뿐 아니라 개나리, 철쭉, 계절별로 피어나는 야생화도 볼 수 있다.
월미산을 중심으로 월미도를 순환하는 관광 모노레일 '월미바다열차'를 타면 벚꽃이 만개한 월미공원과 월미산의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월미바다열차는 국내 최장 도심형 관광 모노레일로, 지난 5일부터 정상 운행에 들어갔다.
해가 진 후 감상할 수 있는 인천대교 야경과 영종도 너머로 지는 석양도 장관이다.
◆충남 금산 산벚꽃도 '절정'…기온 낮아 늦은 개화
충남 금산 일대의 산벚꽃 역시 이번 주말 절정을 이룬다.
금산 일대에는 산벚나무가 자생하고 있으며 지역 평균기온이 인근 지역보다 낮아 벚꽃이 일주일 가량 늦게 만개한다. 보곡산골은 매년 비단고을 산꽃축제를 열지만 올해는 오미크론 확산으로 취소됐다. 하지만 산꽃술래길, 보이네요 정자 등을 통해 만개한 산벚꽃을 즐길 수 있다.
금산 신안사는 신라의 마지막 왕인 경순왕이 가끔 들렀던 곳으로, 이곳에 가면 몸과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해 '몸 신(身)', '편안할 안(安)'을 써 신안사로 이름지어진 절이다. 경순왕이 바라봤을 풍광은 천년이 지난 지금도 방문객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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