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뉴스1) 강대한 기자 = “예전과는 달리 지금 경남 도정이 많이 어려워졌다. 경남을 일으켜 세울 준비된 도지사가 필요한 시점이다. 저는 누구보다도 많은 행정경험과 지방·중앙정치를 경험했다.”
박완수 국회의원(창원의창구·국민의힘)은 자신이 경남도지사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20대 시절부터 공직생활을 하면서 경남도민들에게 많은 은혜를 입었다. 보답할 기회를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연이은 도지사 공백을 지적하며 리더십 부재가 경남의 위상을 떨어뜨렸다고 했다. 실제 경남은 김두관 도지사 시절부터 홍준표·김경수 전 지사로 이어지는 도정은 모두 권한대행 체제를 맞았다. 대권 도전 및 유죄 확정 등의 사유였다.
자신은 전임 도지사들의 전철을 밟지 않을 것을 피력하며 CEO(최고경영자)형 행정전문가로서 경남의 위상을 다시 올려놓겠다고 자신했다.
다음은 15일 만난 박 의원과의 일문일답.
-경남도지사에 도전한 적 있지만, 고배를 마셨다. 이번 재도전 배경은?
▶도지사 경선에 2차례 나섰지만 실제 출마로 이어지진 못했다. 경남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고, 더 많이 준비할 수 있었다.
현재 경남은 경제적으로 대단히 어려운 지경에 처해 있다. 경제성장률은 전국에서 최하위 수준이고, 도민의 1인당 평균 소득도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투자유치도 되지 않아서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경남을 떠나고 있다.
저는 경남도청에서 경제통상국장과 농정국장을 지내면서 도시행정과 농촌행정을 경험하고 기업유치도 직접했다. 3선 창원시장을 지내는 동안 창원을 세계적인 기업친화도시, 환경도시로 만들었다. 국회의원으로서의 국정 경험과 인맥도 경남 도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현역 의원으로서 출마를 선언했다. 공천에서 현역 페널티도 있는데 이를 감수하고 출마를 결심한 데는 그만큼 도지사에 대한 남다른 포부가 있는 것 같은데
▶도지사 출마 결심은 경남의 위기를 극복하고 도약의 길을 열겠다는 대의에 따른 것이다. 현재 경남의 산업과 경제가 계속 추락하는 위기 상황이다.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한 해 1만8000여명이 경남을 떠나고 있다. 2020년 지역내총생산(GRDP)도 –4.1%로, 전국 평균 0.8%에 비하면 한참 떨어지고, 기업투자 활력 지수도 전국 18곳 중 하위권이다. 경남의 산업과 경제가 시간이 갈수록 경쟁력을 잃고 있는 것이다. 윤 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선 지원으로 경남 전역을 돌면서 만난 도민들 대부분이 한목소리로 경남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었다.
-정치적 기반이 창원으로, 서부경남을 비롯한 다른 지역에서 인지도가 부족할 수 있다.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전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인구 100만의 창원시장을 지냈고, 국회의원을 하면서 당 사무총장, 최고위원, 비상대책위원 등 중요한 직을 맡아 업무를 처리했다. 지난 대선 당시에도 중앙선대위 행정자치혁신위원장, 경남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서부경남의 많은 주민들을 직접 만나 적극적인 선거운동을 펼친바 있다. 앞으로도 도민 분들과 꾸준히 소통하며 저의 진심을 전할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단체장들이 역점적으로 추진해온 부울경 메가시티에 대한 생각은
▶경부울 메가시티는 수도권 중심의 일극 체제를 극복하고 지역 발전을 도모한다는 취지에는 공감하는 부분이다. 다만 경남지역 내의 낙후지역에 대한 균형발전 계획도 확실하게 수립돼야 한다. 기존에도 3개 지자체가 참여하는 행정협의회가 구성돼 업무를 추진하는 데 크게 무리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메가시티의 성공을 위해선 중앙정부의 사무와 재정이 지방으로 대폭 이관돼야 한다. 현재 사무와 재정 이관율이 매우 낮다. 특히 경남의 경우 도시 집중화가 돼 있는 부산과는 입장이 많이 다르다. 서부경남은 동부경남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이기에 이에 대한 확실한 균형발전 전략이 동시에 수립돼야 한다.
-경남의 비교우위 성장 동력은 무엇이며, 이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계획인지
▶경남의 주력산업은 기계와 조선·항공·자동차와 같은 제조업 중심이다. 지난 40년간 한국의 수출 견인차로 충분히 역할을 해왔으나, 세계 경제의 저성장 기조와 미래 신성장 산업의 발굴 지연으로 점차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다.
조선의 경우 액화천연가스(LNG)와 수소선박과 같은 분야로 연구개발과 신기술개발을 집중화하고, 항공은 항공정비(MRO)와 우주산업, 에너지는 SMR(Small Module Reactors)과 같은 차세대원전과 수소플랫폼 구축을 추진해야 한다.
경남은 재료연구원, 세라믹연구원 등과 같은 연구개발 전문기관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다. 이들 기관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연구개발(R&D) 실용화 단지를 구축해 집적된 산업인프라와 연구개발, 생산을 효과적으로 연계시켜 나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현재 경남에서 가장 시급한 현안은 무엇이며 해법은?
▶경남은 지역 소멸의 가능성이 매우 높은 지역이다. 인구정책부터 지역 성장동력을 새롭게 이끌어야 하는 큰 과제를 안고 있다. 따라서 경제와 일자리, 도민 안전, 복지, 지역 균형발전 4가지를 급선무로 본다.
산업과 경제를 되살려 일자리를 회복시키는 것이 첫 번째 과제다. 일자리가 가장 큰 복지라는 관점에서 산업과 경제를 발전시키는 전략 수립과 실천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두 번째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체감했듯이 도민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가 병원에 제때 도착하지 못해 길거리에서 헛된 시간을 보내는 일은 반드시 없어야 된다. 마지막으로 동부경남에 비해 군 지역이 많은 서부경남이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다. 서부경남의 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다양한 정책과 사업을 발굴해 경남 전체가 고르게 잘살 수 있는 지역으로 만드는 것이 과제다.
-전임 김경수 도정의 계승할 부분과 수정 보완이 필요한 부분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김경수 전 지사가 노후 산단을 정보통신기술(ICT)을 통해 스마트화를 추진한 부분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지금까지 2800여 업체가 스마트 구조고도화 사업에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 또 답보상태에 있던 남부내륙철도사업을 재정사업으로 전환하며 실현 시킨 과정에도 당시 국회 국토교통위원이었던 제가 김경수 지사와 긴밀하게 협의해 정부를 설득해낸 공동의 성과라고 생각한다.
현 정부의 탈원전 방침에 따라 태양광·풍력·수소와 같은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한 부분에는 공과가 함께 한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탈원전을 전제로 수립된 부분이 매우 아쉽다.
윤석열 정부는 탈원전 정책을 폐지하고 SMR과 같은 차세대원전을 집중 육성하면서 신재생에너지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대선 승리로 국민의힘 후보들의 분위기가 좋아 보인다. 자신의 경쟁력은
▶제가 가진 경쟁력은 오랫동안 공직생활을 통해 도시행정과 농촌행정을 모두 경험한 데 있다. 경남 전체의 산업과 경제를 분석하고 정책을 수립하는 일에 익숙한 편이다. 3선 창원시장을 지내면서 사천의 태양유전과 마산의 덴소를 유치한 경험도 갖고 있다. 군수와 시장, 공기업 사장, 국회의원으로 정치와 행정의 풍부한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도 중요한 자산이다. 제 경험과 이력도 중요하지만 도민에게 받은 은혜를 제대로 갚고, 경남을 반드시 살리겠다는 강한 의지가 저의 큰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한마디
▶저는 경남에서 태어나고, 대학까지 다녔다. 경남에서 가정을 꾸렸고 아이를 낳아 길렀다. 이처럼 경남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한다. 제가 지금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도 모두 도민 여러분의 관심과 지원 덕분이다. 도정 공백을 없애고 쇠퇴하는 경남을 새로운 경남으로 반드시 탈바꿈시킬 것이다. 윤석열 정부와 호흡을 같이하며, 경남의 새로운 성장사를 쓰겠다.
◆주요 공약
Δ투자청 설립 Δ항공우주청 서부경남 유치 Δ창업사관학교 설립 Δ도지사 직속의 청년 정책위원회 설치 Δ응급의료종합컨트롤타워와 공공의료원 설립 Δ임플란트시술 및 산후조리·돌보미 비용 지원 Δ한려수도 섬 연결 '아일랜드 하이웨이 걸설 등.
◆주요 약력
Δ경남도 경제통상국장 Δ창원시장 3선 Δ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Δ국회의원 2선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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