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세월호 참사 8주기인 16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304명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한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세월호는 모든 이에게 잊지 못할, 잊힐 수 없는 일"이라며 "9년, 10년, 20년, 30년, 50년, 그 이상의 시간이 지나도 세월호는 결코 잊을 수 없는 우리 모두의 아픔"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국어시간, 선생님이 뉴스 속보를 보여주셨다. '전원 구조'라는 오보였다. 그게 오보라는 걸 알았을 때 제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함께 우는 것뿐이었다"며 "살아있다면 저와 같이 청년이 됐을 이들, 어쩌면 친구나 동료가 됐을지도 모른다"고 세월호 참사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8년이 지나는 동안 9번의 수사와 조사가 진행됐다. 고3 수험생이 어른이 되는 동안에도 참사의 진실은 여전히 드러나지 않았다"며 "세월호 진상 규명은 우리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미완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직도 노란 세월호 리본을 떼지 못하고 있는 국민이 많다"며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죄송함과 다시는 이런 고통스러운 비극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함"이라고 적었다.
그는 그러면서 "결코 잊지 않겠다. 성역 없는 세월호의 진실과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국회가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다"며 "세월호 진상 규명과 희생의 뜻을 기리는 데 필요한 입법 지원도 늦지 않게 꼼꼼히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은 20대 대선 이후 한 달여 만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고 했다.
6·1 지방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들도 이날 일제히 추모의 메시지를 냈다.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은 '세월호 기억공간'을 지켜내겠다고 목소리를 냈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전날(15일) 서울시의회 앞 세월호 기억공간을 방문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광화문 앞에 있던 세월호 기억공간이 광화문 재조성 공사로 서울시의회 앞에 임시로 옮겨졌지만 이제 6월이면 갈 곳이 없다"며 "서울시장이 되면 세월호 기억공간이 제자리를 찾을 수 있게 하겠다. 가슴에 묻은 우리 아이들을 잊지 않겠다"고 했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윤보다 안전, 효율보다 생명의 가치가 더 존중하는 나라가 됐는지 생각하면 아직 많이 답답하다"며 "여전히 많은 분들이 세월호를 기억하고 있다. 세월호가 우리에게 던진 과제, 우리가 다 해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묵묵히 주어진 일을 해내며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김진애 전 의원도 "광화문을 7년간 지켜왔던 세월호 기억공간을 오세훈 시장이 없애버리겠다지요"라며 "어리석은 짓이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기억공간을 꼭 살리겠다"고 약속했다.
서울시장 선거 차출론이 나오는 이낙연 전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미해결 과제들의 해결을 위한 노력이 앞으로도 계속되기를 바란다. 저도 할 일을 계속하겠다"며 "세월호 세대가 우리 사회의 기둥으로 커가고 있다. 아이들이 나이드는 만큼 우리 사회도 더 안전하고 성숙한 대한민국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김동연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식 잃은 부모 마음에는 시효가 없다"며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어떤 위로로도 아픔이 사라지진 않을 것을 알지만, 다시 한번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께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조정식 민주당 의원은 "세월호는 '국가란 무엇인가'에 중대한 질문을 던지며 대한민국 시민 민주주의 발전에 큰 이정표로 기록된 사건"이라며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약속드린다. 유가족 분들이 됐다고 할 때까지 세월호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노력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여덟 번째 봄, 부끄러운 마음으로 두손 모아 추모한다"며 "잊지 않겠다. 안전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다.
염태영 전 수원시장은 "세월호 참사를 아직도 정치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이들이 있다"며 "경기도를 빼앗기면 세월호는 다시 잊힐지도 모른다. 반드시 승리해 내년에는 경기도청에 세월호기를 걸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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