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이은해 검거 오피스텔 주민들 “여기 숨어 있었다고요?”

뉴스1

입력 2022.04.16 17:19

수정 2022.04.16 17:19

8억대 사망보험금을 노리고 남편을 숨지게 한 혐의로 공개수배된 이은해가 16일 오후 경기 고양시 덕양구의 오피스텔에서 검거된 후 고양경찰서에서 인천지방검찰청으로 인계되고 있다. 2022.4.16/뉴스1 © News1 황덕현 기자
8억대 사망보험금을 노리고 남편을 숨지게 한 혐의로 공개수배된 이은해가 16일 오후 경기 고양시 덕양구의 오피스텔에서 검거된 후 고양경찰서에서 인천지방검찰청으로 인계되고 있다. 2022.4.16/뉴스1 © News1 황덕현 기자

(고양=뉴스1) 박대준 기자 = “우리 오피스텔에서 이은해가 숨어 지냈다고요?”

‘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와 조현수가 검경 합동검거팀에 체포된 16일 오후, 그동안 이씨 등이 숨어 지내다 붙잡힌 경기 고양시 덕양구의 한 오피스텔 앞에는 주말임에도 이따금 지나가는 주민들 외에는 인적이 드물었다.

이 오피스텔은 지하철 3호선 삼송역 인근 개발지에 지어진 지 얼마 되지 않은 건물로, 주변에는 역 주변을 제외하고 별다른 상가시설을 찾아볼 수 없었다.

또한 오피스텔 단지 내 상가도 본격적인 입점이 시작되지 않아 3곳 중 2곳 꼴로 비어 있었다.

이씨 일행이 검거된 동의 1층에서 편의점을 하는 A씨는 “오늘 이은해가 여기서 검거된 것 알고 있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깜짝 놀랐다.

A씨는 “왜 기자들이 많이 있나 했더니…”라며 “근처에 편의점이 이곳밖에 없어 한번쯤은 우리 편의점도 다녀갔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해당 오피스텔은 지난 2월 초부터 입주를 시작해 현재 70% 정도 입주를 마친 상태다. 그러나 주변을 오가는 입주민들은 많지 않았다.

이 오피스텔은 지하 주차장이 4개 동을 하나로 연결, 지하층 입구에서 주민카드를 이용해 입주하는 방식이어서 외부인들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되고 있었다.

이에 이르면 지난 2월부터 오피스텔 내부에서만 숨어서 생활했을 것으로 추측되는 이씨와 조씨는 지하층에 있는 분리수거함을 이용하기 위해 야간 등 인적이 드문 시간을 이용해 가끔 문 밖을 나섰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B씨는 “이씨가 식당을 다녀갔을 것으로 생각지 않는다. 식당은 마스크를 벗어야 하기 때문에 금방 탄로날 것”이라며 “대신 비대면 배달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생필품도 택배만 이용해 조달했을 것”이라며 “오피스텔 주민 대부분 입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주변 지리에 익숙치 않다. 그래서 대부분 배달 음식을 이용하고 있어 자주 음식을 주문해도 의심을 피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오피스텔 단지내 부동산중개업소에서 만난 C씨는 이씨가 있던 동은 단기 숙소는 없고 전세는 2억 초중반, 매매는 3억 내외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C씨는 “며칠 전부터 단지 안에 승합차 형태의 경찰차가 주차되어 있어 이상하게 생각했다. 단순 신고건이라면 순찰차가 와야 하지만 승합차가 서 있어 큰 사건이 벌어졌나 싶었다”고 말했다.

해당 동에 거주한다고 밝힌 한 입주민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오피스텔 특성상 이웃간 왕래도 적지만 옆에 누가 사는지 관심이 적다”며 “그렇게 온 세상이 자신들로 시끄러웠을 텐데 용케 오래 숨어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검거된 이은해와 조현수는 사건을 담당하고 잇는 인천지검으로 압송됐다.


이은해와 조현수는 지난 2019년 6월 30일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수영을 못하는 남편 윤모씨에게 다이빙을 강요해 물에 빠져 숨기제 한 혐의로 공개 수배돼 검경 합동검거팀의 추적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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