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폭주족의 계절' 굉음에 시달리는 대청호 연안마을 주민들

뉴스1

입력 2022.04.17 10:50

수정 2022.04.17 10:50

경찰이 지난해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보은군 피반령 일원서 대형 오토바이 특별단속을 하고 있다. © 뉴스1
경찰이 지난해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보은군 피반령 일원서 대형 오토바이 특별단속을 하고 있다. © 뉴스1

(보은=뉴스1) 장인수 기자 = "마을 인근 도로에 주말이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승용차와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몰려들어 속도를 즐긴다. 밤이 되면 굉음 때문에 창문도 제대로 열지 못하고 있다."

충북 보은군의 피반령과 대청호 연안마을 주민들이 폭주족들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17일 보은군과 이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보은군 회인면 구간 피반령 일원 도로는 굽이진 코스에 차량 통행이 적어 속도를 내며 스릴을 즐기는 '폭주 성지'로 불릴 만큼 유명한 곳이다.


속도를 즐기는 폭주족들이 대청호반과 피반령 일대 마을 인근 도로에 몰려들고 있다. 행락철인 요즘은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는다.

주말인 16일 낮 시간대 피반령 정상 부근에 50~60여대의 대형 오토바이가 집결돼있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곳에 떼로 몰려들고 있는 오토바이와 승용차는 소음기를 개조해 요란한 소리를 내며 과속 질주하기 일쑤다.

이 일대 마을주민들과 통행 차량 운전자들이 안전사고 발생 우려와 생활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이유다.

불안에 떠는 주민들이 당국에 폭주족의 난폭 운전과 소음공해를 막아달라는 민원을 제기하고 있지만, 매년 행락철 때마다 반복되는 현상이다.

업무 때문에 피반령 일대 도로를 자주 이용하고 있다는 한 운전자(56·청주시 서원구)는 "급커브길에서 굉음과 함께 속도를 내는 오토바이 때문에 여러 번 놀랐다"며 강력한 지도단속을 요구했다.

피반령 인근 마을주민 K씨(55·보은군 회인면)는 "이달들어 밤이 되면 소음기를 개조해 요란한 소리를 내는 차량들이 떼로 몰려들어 광란의 질주를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생활불편 해소와 안전사고 예방 차원에서 단속 강화와 함께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은경찰서는 지난해 오토바이 폭주족과 전쟁을 벌이기도 했다. 6~7월 보은군과 한국교통안전공단 등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피반령 일원서 대형 오토바이 특별단속을 실시했다.


현장에서 오토바이 불법 구조변경과 소음 기준 위반, 동승자 안전모 미착용 행위 등을 적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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