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쌍둥이 약세' 네카오, 새 사업 성장통일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17 18:16

수정 2022.04.17 18:16

30만원대까지 떨어진 네이버
1분기 실적 마이너스 전망에도 글로벌 매출 확대 기대감 커져
8거래일간 11% 내린 카카오
커머스·광고 매출 둔화에도 블록체인·콘텐츠 성장성 주목
국내 증시의 대표적인 성장주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가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대선 이후 규제가 완화될 거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주가는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증권가는 두 기업의 새로운 사업모델이 궤도에 오르면 시장에서 충분히 인정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역성장이 발목 잡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NAVER)는 지난 15일 전 거래일 대비 4500원(-1.44%) 떨어진 30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도 전 거래일보다 700원(-0.73%) 하락한 9만5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문제는 두 기업 모두 4월 들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인다는 점이다. 지난 6일부터 두 기업의 주가가 급락했다. 지난 5일 34만2500원이던 네이버 주가는 이후 8거래일 중 6거래일에 하락했다. 지난 5일 종가(34만2500원)와 비교하면 15일 종가(30만8500원)는 9.92% 떨어진 수준이다. 네이버는 지난 1월 28일에 기록한 52주 최저가(29만7000원)까지 떨어질지 걱정을 해야할 처지가 됐다.

카카오 주가 추세도 동일하다. 지난 5일 10만7500원이었던 주가는 6일 이후 단 이틀을 제외하고는 하락, 9만5400원까지 떨어졌다. 8거래일간 11.25% 하락한 것이다. 지난 3월 10일 10만원선을 회복한 지 한 달여 만에 다시 9만원대로 복귀했고, 지난 1월 28일에 기록한 52주 최저가(8만2200원)와 가까워졌다.

부진한 주가 흐름은 1·4분기 부진한 실적 전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네이버의 1·4분기 매출액은 전 분기보다 4.0% 감소한 1조8500억원, 영업이익 역시 지난 분기보다 1.8% 줄어든 345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카오도 1·4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밑돌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1·4분기 광고, 커머스, 페이 매출 성장이 둔화되고 인건비 상승이 지속되면서 영업이익은 컨센서스 대비 11.5% 밑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성장주에게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라고 분석하고 있다. 새로운 성장 동력이 가시화되면 주가도 충분히 반등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네이버의 상승 동력은 글로벌 매출 확대와 콘텐츠 등이 될 수 있다고 분석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5년 내 글로벌 사용자 10억명 돌파, 매출 15조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카카오의 새 성장 동력으로는 블록체인과 콘텐츠 분야가 주목 받고 있다. 클레이튼은 대체불가토큰(NFT) 거래와 메타버스를 위한 블록체인으로, 보라는 돈 버는 게임(P2E) 게임 등 콘텐츠 분야에 활용될 것이란 예상이다. 또한 드라마 '사내맞선'과 '군검사 도베르만' 등을 성공시킨 카카오는 올해 드라마와 영화 제작 15편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두 기업의 주가가 빠지기 시작한 지난 6일부터 엄청난 순매수세를 보였다.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개인투자자는 네이버 주식 3713억원, 카카오 주식 2883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이 기간 순매수 상위 3·4위에 이름을 올렸다.

윤예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네이버는 성장이 둔화되는 커머스와 달리 웹툰, 스노우 등이 포함된 컨텐츠 매출은 올해도 60%가 넘는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오동환 연구원도 카카오에 대해 "하반기부터 신사업 수익모델 확대, 채널 커머스 연동, 콘텐츠 글로벌 진출, 블록체인 사업 본격화로 성장성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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