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용 번호판 3000만원 육박
비용 부담 늘어 판매 줄어들 것"
"보조금·취등록세 할인 등 지원에 전기트럭 수요 꾸준할것" 의견도
비용 부담 늘어 판매 줄어들 것"
"보조금·취등록세 할인 등 지원에 전기트럭 수요 꾸준할것" 의견도
3000만원에 육박하는 영업용 번호판을 구입해야 하기 때문에 인기가 떨어질 것이라는 주장과 비영업용 수요가 꾸준해 여전히 경쟁은 치열할 것이라는 의견이 맞서는 상황이다.
1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포터EV와 봉고EV 등 전기트럭은 2018년 11월부터 영업용 번호판을 무상으로 장착해 왔다. 일반 트럭으로 화물운송업에 뛰어드는 사업자들이 화물차 총량제 때문에 기존 영업용 번호판을 사야하는 것과 비교하면 파격적인 혜택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4월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되면서 이같은 혜택은 13일로 종료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 전기트럭으로 화물운송업을 하려면 영업용 번호판을 구입해야 한다. 현재 영업용 번호판의 시세는 2000만원대 중·후반으로 알려졌다.
전기트럭 계약자들 사이에서는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만큼 인기가 한풀 꺾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기트럭 보조금 신청도 지금 보다는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하지만 완성차업계에서는 영업용 번호판 인센티브가 없더라도 전기트럭에 대한 수요는 꾸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인센티브 일몰을 앞둔 상황에서도 계약은 이어졌다.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포터EV의 월평균 계약대수는 2500대 수준이었고 4·4분기는 2800대로 늘었다. 특히 올해 들어 2월에는 계약건수가 2900여대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더 높아졌다. 포터EV의 출고 대기 기간이 1년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번호판과 무관하게 계약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작년 4·4분기부터는 전기트럭 계약 때 1년 이후에나 차를 받을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면서 "영업용 번호판과는 별개로 보조금, 유지비, 취득록세 혜택측면에서 경제성이 높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봉고EV 역시 비슷한 상황이어서 지난주까지 이번달 계약물량의 80%를 이미 채웠다.
서울에서 포터EV와 봉고EV를 구매할 경우 국비 1400만원, 지방비 600만원 등 총 2000만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보조금을 감안하면 판매가격이 4190만원~4374만원인 포터 EV와 4185만원~4370만원인 봉고EV를 2000만원대 초반에서 구매하게 된다. 전기차 보조금이 줄어들며 내연기관 포터와 봉고 보다 실구입가격이 높아졌지만 취등록세 할인, 유지비 등을 감안하면 메리트가 높다는 평가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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