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폐배터리 시장 2040년 68조원으로… 재활용 기준 마련 시급 [석유화학의 미래 순환경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17 18:22

수정 2022.04.17 18:22

(中) 배터리·석화업계 폐배터리 재활용
폐배터리 재활용 年33%씩 성장
업계 기술개발·지분투자 등 나서
"폐배터리, 지속가능성장의 핵심"
美·EU는 정부 차원서 적극 지원
국내 폐배터리 기준 마련하고
수거 시스템 구축 등 나서야
폐배터리 시장 2040년 68조원으로… 재활용 기준 마련 시급 [석유화학의 미래 순환경제]
오는 2040년 68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폐배터리 시장을 놓고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K배터리 삼총사를 비롯 석유화학업계가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탄소감축을 통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은 물론 올해 들어 리튬, 코발트 등 주요 배터리 소재의 공급망 불안이 주요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공급망을 안정화할 수 있는 수단으로도 폐배터리의 재활용이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폐배터리 재활용에 관한 기준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폐배터리 10년후 200배 성장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30년 전기차 폐배터리 시장 규모는 2021년대비 200배 가까이 늘어난 220만t으로 추정된다.

장정훈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유럽, 미국,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이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를 점진적으로 금지할 계획"이라면서 "전기차 시장 성장세는 앞으로도 가파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삼정KPMG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규모가 2020년부터 37%씩 성장해 2030년 3364GWh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규모도 2025년부터 연평균 33%씩 성장해 2040년 574억달러(68조원)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국가들은 폐배터리를 탄소중립, 자원선순환 등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핵심 과제로 판단하고 정부 차원의 대응에 나서고 있다. 유럽연합(EU)의 경우 자국시장 내에서 거래되는 배터리들은 주재료의 일정 부분을 재활용 원료로 활용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2019년부터 배터리 재활용 인프라에 2050만달러를 투자하고 배터리 수거 및 재처리율을 5%에서 9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재활용 기술 개발 서둘러야"

배터리 순환경제가 향후 석유화학업계의 주요 먹거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충전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실증을 통해 배터리 재사용을 추진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차그룹, KST모빌리티 등과 배터리 리스 및 배터리 재사용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또 LG화학과 함께 총 600억원을 투자해 북미 최대 배터리 재활용 업체인 '라이사이클' 지분 확보 및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삼성SDI는 리사이클 전문업체들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 피엠그로우에 지분을 투자해 전기버스 배터리를 재활용한 ESS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 기업인 성일하이텍과도 협업 중이다. SK온은 수산화리튬 추출기술 등 폐배터리 재활용 관련 특허만 50건 이상 확보하고 미국, 유럽, 중국 등에 폐배터리 재활용 상업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한화솔루션과 OCI는 각각 현대차와 폐배터리를 활용한 태양광 ESS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우크라이나 사태 등 여파로 주요 광물 가격이 급등하며 공급망 불안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 소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배터리 재활용 기술은 필수"라면서 "관련 기술 개발 확보를 통해 ESG경영 및 공급망 안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에서 배터리 순환경제 구축을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무엇보다 폐배터리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정해야 하고 폐배터리 순환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수거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실제로 전기차 배터리의 경우 다량의 셀이 들어가기 때문에 무게가 400~500kg에 달한다.
기업마다 배터리 팩 설계도 다르기 때문에 자동화를 적용하기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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