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패션·뷰티업계 '착한 업사이클링'으로 가치소비族 공략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17 19:04

수정 2022.04.17 19:04

미닝아웃세대와 소통 ESG도 강화
코오롱, 맞춤 수선·리폼 서비스
유니클로 장애인 리폼의류 지원
아모레퍼시픽, 현대건설과 손잡고
공병 재활용 건축자재 만들기로
코오롱FnC 래코드의 '박스아뜰리에' 코엑스점
코오롱FnC 래코드의 '박스아뜰리에' 코엑스점
"안 입는 바지를 치마로 수선 부탁드렸는데, 먼 발걸음 하길 잘 한 것 같아요. 덕분에 새 옷 한 벌이 더 생겼어요." (래코드 '박스 아뜰리에' 이용고객 후기)

의미있는 소비를 하려는 MZ세대를 잡기 위해 패션·뷰티업계가 다양한 시도에 나서고 있다. 젊은층의 공감을 사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도 강화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는 평가를 받는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패션 브랜드 '래코드'는 지난달 수선·리폼 서비스를 해주는 '박스 아뜰리에'를 서울 강남구 스타필드 코엑스에 오픈했다. 갖고 있는 옷을 더 오래 입자는 취지에서다.

박스 아뜰리에는 수선·리폼 전문가인 리메이커가 상주하며, 고객과 1대 1 상담을 통해 서비스를 진행한다.
일반 수선뿐만 아니라 오래 되거나 싫증난 옷을 전혀 새로운 디자인을 탈바꿈해주는 맞춤형 업사이클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오픈 이후 수선 56건, 리폼 16건을 진행했다"며 "심도있게 상담한 고객은 약 200여명에 이른다"고 소개했다. 이어 "주로 점심시간이나 퇴근시간에 맞춰 근처 직장인분들이 의뢰하는 경우가 많다"며 "품목은 원피스, 재킷, 팬츠, 코트까지 다양하다"고 덧붙였다. 코오롱FnC는 자사 브랜드 전용 중고마켓도 오는 22일까지 시범적으로 운영한다. 패션 상품의 사용 주기를 연장하는 ESG 경영의 일환이다.

유니클로는 장애인 의류리폼 지원 캠페인을 진행한다. 장애로 인해 기성복을 이용하기 어려운 장애인에게 맞춤형 리폼 의류를 지원하는 활동이다. 개개인의 신체 특성과 취향을 고려한 맞춤형 리폼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번 의류리폼지원 캠페인은 서울과 부산 지역에서 총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되며, 오는 30일까지 참가자를 모집한다.

뷰티업계에서는 화장품 용기를 수거해 재활용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현대건설과 손잡고 플라스틱 화장품 공병을 건축자재로 만들기로 했다. 플라스틱 화장품 공병 분쇄물과 초고성능 콘크리트(UHPC)를 혼합한 건설용 테라조 타일을 제조해 아파트에 적용하는 것이다. 우수한 강도와 내구성을 가진 업사이클링 테라조 타일은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 연출이 가능하다.

아모레퍼시픽은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2354t의 화장품 공병을 수거했다.
다 쓴 화장품 공병을 매장에서 회수해 리사이클링하는 것뿐만 아니라 창의적으로 재활용하거나 예술작품 등으로 업사이클링하는 등 다양한 재활용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CJ올리브영도 올해 화장품 공병 1t 수거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전국 주요 플래그십·타운 매장에서 화장품 공병을 수거해 재활용하는 '뷰티사이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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