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뉴스1) 전원 기자 = '행정의 달인' vs '박근혜 복심' vs '노동 운동가'
6·1 지방선거 전남도지사 대진표가 나왔다.
18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전남지사 선거에 더불어민주당은 현역인 김영록 지사(67), 국민의힘은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63), 진보당은 민점기 전 전국공무원노조 전남본부장(65) 이 나선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최근 전남도지사 선거와 관련해 김영록 지사를 단수공천하는 방향을 의결했다. 비상대책위원회의 추인이 남아있지만 사실상 재선 출마가 확정됐다.
민주당의 텃밭인 전남은 그동안 '민주당 공천=당선'을 보장해 왔다. 이 때문에 그동안 전남지사 선거에는 민주당 소속의 지역 국회의원 등 유력 주자들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본선보다는 당내 경선이 더 치열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지역 유력 주자들이 출마를 하지 않는 등 김 지사가 경선 없이 본선행을 확정지으면서 김 지사로서는 본선을 대비해 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행정의 달인'으로 불리는 김 지사는 1955년 전남 완도 출신으로 건국대학교 행정학과에 재학 중이던 1977년 제21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전남도청 사무관으로 일하다 이후 내무부를 거쳐 1994년 39세의 나이로 강진군수에 부임하고 이듬해 고향인 완도에서 군수를 역임했다.
2006년 전남도 행정부지사로 부임했고, 18대 국회 4년과 19대 국회 2년간 농식품위와 농해수위 등에서 활동했다. 2016년 4월 총선에서 분 녹색 바람으로 인해 고배를 마셨으나 2017년 문재인정부 초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임명됐다.
지난 2018년 6월13일에 치러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전남도지사에 당선됐다
김 지사의 재선가도에 가장 큰 경쟁자는 국민의힘 전남도지사 후보인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다.
당초 국민의힘에서는 2명이 전남도지사 후보에 공모하면서 1987년 이후 첫 당내 경선이 치러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국민의힘은 이 전 대표를 단수공천했다.
'박근혜의 복심'으로 불리면서 다수의 선거 경험과 높은 인지도 등을 가지고 있는 이 전 대표가 공천을 받으면서 지방선거에서 어느 정도 파괴력을 가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전 대표는 곡성 출신으로 1985년 당시 여당인 민정당의 말단 당직자로 정치에 입문했다. 그는 광주광역시에서 국회의 문을 두드렸으나 고배를 마셨다.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2008년 제18대 국회에 입성한 이 전 대표는 이후 박근혜 정부의 정무수석과 홍보수석을 역임했다.
2014년 7월30일 순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출마해 유세차량 없이 자전거를 타고 시골 곳곳을 누비는 등의 전략을 펼친 끝에 당선의 기쁨을 맛봤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변인격으로 '박(朴)의 남자', 박근혜의 복심으로 불리던 그는 2년 뒤 20대 총선에서 3선(비례 포함)에 성공했다. 같은 해 새누리당 대표에 선출되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대표가 된 지 몇달 만에 최순실 국정농단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란 소용돌이에 휘말려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정중동'(靜中動) 행보를 펼쳐오던 중 최근 국민의힘에 복당했다.
민점기 진보당 후보는 세 후보 중 가장 먼저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민심 보폭을 넓혀가고 있는 만큼 전남도지사 선거는 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1957년 강진에서 태어난 민 후보는 강진군 지방공무원을 시작으로 전국공무원노조 전남본부장을 지냈다.
노조활동으로 면직된 후 5·18사적지, 옛 전남도청 원형보존을 위한 시도민대책위 공동대표, 광주진보연대 상임대표, 민주노총 전남본부장, 6·15공동선언남측위원회 전남본부 상임대표 등을 역임했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의 텃밭인데다가 현역인 김 지사가 큰 무리 없이 도정을 이끌어온 점 등으로 다른 후보들보다 우세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지역에서 높은 인지도를 가진 이 전 대표가 지역들 돌며 민심을 청취하고 있는 만큼 지방선거에서 치열한 경합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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