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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홍수로 443명 사망…"역대 최악의 자연재해"

뉴스1

입력 2022.04.18 08:39

수정 2022.04.18 08:39


(서울=뉴스1) 이서영 기자 = 남아프리카공화국을 강타한 홍수로 인한 사망자 수가 440명을 넘어선 가운데, 폭우가 점차 약해지면서 구조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동남부 콰줄루나탈주에서 역대 최악의 홍수로 인한 사망자가 443명으로 집계됐고 실종자 수도 최소 63명에 이른다.

대부분의 사상자는 항구 도시이자 주요 경제 중심지인 더반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십 개의 병원과 500개 이상의 학교가 파괴됐다. 홍수의 강도는 아프리카의 가장 발전한 나라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과학자들은 극단적인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은 세계가 점점 더 따뜻해지면서 빈번해지고 강력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생존자들은 부활절 기도를 통해 마을을 집어삼킨 홍수로 인한 고통으로부터 잠시간의 위안을 얻고 있다.

생존자 중 하나인 툴리사일 음하벨라는 교회로 향했다. 교회는 타일 천장이 있는 크고 하얀 콘크리트 건물인데 홍수에도 살아남은 몇 개 안 되는 구조물 중 하나다.

음하벨라는 6일 전 물의 무게 탓에 자신의 집이 무너지는 것을 지켜봤다고 회상했다. 그는 "우리는 가능한 모든 것을 꺼냈다"며 아이들을 안전한 건물로 생각되는 곳으로 데려갔다.

음하벨라 가족들은 외딴 건물로 이동했는데 그 건물 역시 피해를 입었다. 하루 밤을 지샌 후 그 건물도 무너졌고 현재 12명이 들어찬 침실 두개짜리 형제의 집에 모여 지내고 있다.

콰줄루나탈 주의 총리인 셸레 지칼랄라는 "인명피해, 주택 파괴, 물리적 기반 시설 손상 등으로 볼 때 이번 자연재해는 우리 주 역사상 최악의 자연재해 중 하나가 됐다"고 평했다.

더반과 그 주변에 내리던 비는 지난 16일부터 서서히 그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수색작업 및 구호활동이 지속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기상청은 이번 주 중반에는 비가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와 교회, 자선단체들은 홍수로 인해 집을 잃은 4만 명 이상의 사람들을 위해 구호물자를 보내고 있다.
정부는 긴급구호자금으로 10억 랜드(6800만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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