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W "러, 16일 주요 장소 주둔…다음주 완전 점령 전망"
우크라 외무 "투쟁 계속 중…러, 어떤 대가에도 파괴 결정"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두 달 가까이 포위 중인 가운데, 도시가 다음주 내 완전 함락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17일(현지시간) 발표한 우크라이나 전쟁 분석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 부인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군이 전날 마리우폴을 점령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ISW는 러시아와 친러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이 16일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이들이 항구를 포함해 마리우폴 남서부 교통통제센터, 검찰청사, 경찰청 등 마리우폴 주요 장소에 주둔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또 고립된 우크라이나 부대가 현재 아조우스탈 제철소 밖에서 저항 중이지만, 며칠 내 러시아군에 의해 제거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ISW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 청산 작전에 드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압도적 화력을 통해 항복을 강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남은 우크라이나 방어군은 최후의 저항을 할 의향이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군이 최근 24시간 동안 마리우폴에서 장거리 폭격기 TU-22M3를 포함한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러시아군이 다음 주 마리우폴을 완전 점령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마지막 공격으로 인해 엄청난 대가를 치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우크라이나 측이 러시아의 최후통첩에도 끝까지 항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가운데,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마리우폴이 아직 함락되진 않았다고 밝혔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날 미국 CBS '페이스 더 네이션'과 인터뷰에서 "마리우폴 상황은 군사적으로 끔찍한 동시에 가슴 아프다. 도시가 더 이상 남아있지 않다"며 "남은 우크라이나군과 시민들은 단순하게 러시아군에 둘러싸인 상태"라고 전했다.
쿨레바 장관은 "투쟁을 계속하고 있지만, 러시아군이 마리우폴에서 하는 행동을 보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도시를 완전히 파괴하기로 결정한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향후 몇 주 동안) 동부 돈바스에서 격렬한 전투와 러시아군의 대규모 공세, 앞서 말한 마리우폴을 끝내기 위한 필사적인 시도가 있을 것"이라며 "키이우와 우크라이나 다른 도시에 대한 미사일 공격도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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