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뉴스1) 신관호 기자 = 정부의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 된 첫날 강원 원주지역 내 자영업계와 가정, 직장 등에서는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18일부터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모두 해제했다. 10명까지만 허용한 사적모임 인원과 밤 12시까지만 허용됐던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도 사려졌다.
2020년 3월 거리두기가 시작된 지 2년여 만이다.
다만 마스크 착용의무 제도는 현행대로 유지된다.
거리두기 해제에 대한 원주지역 내 시민들의 시각은 제각각이다. 환영의 뜻을 내비친 시민들도 많았으나, 일부 고위험 군의 연령대가 있는 가정에서는 부담스러운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지역 내 한 식당은 거리두기 해제 첫날부터 저녁 단체 손님의 예약을 받았다. 평년에 비해 모임이 적었던 직장동료들이 거리두기 해제 첫 날을 기해 모임을 마련했고, 약속 인원을 특정하지 않고 테이블 수로 예약했다.
직장인 A씨(40대)는 “오랜 만에 인원 생각을 하지 않고 동료들을 편하게 만나는 것 같다”며 “이미 확진자 수가 줄어들면서 정부도 방역을 완화해 크게 달라진 느낌은 없지만, 옥죄였던 부분에서 자유로워진 느낌은 있다”고 했다.
지역 내 다른 한 카페는 한 칸씩 띄우게 했던 자리를 정리했다. 또 다른 식당에서도 마스크 착용 안내 문구만 남겨두고, 출입문에 붙인 거리두기 안내 문구를 치웠다.
지역 내 한 자영업체 직원 B씨(30대)는 “코로나19가 아직 종식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서서히 일상의 감기처럼 잊을 것 같다”며 “손님들도 이제는 북적이게 맞이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된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일부 감염 고위험 군과 거주하는 고령층 등의 가족들은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달 들어 확진자 수가 비교적 감소 추세를 보이고, 확진 후 회복된 시민들이 잇따르고 있지만, 고령자들이 확진판정 후 숨진 소식도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주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18일 오후 5시까지 확인된 지역 내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누적 171명이다.
이중 올해 숨진 확진자 수만 154명으로 전체의 90%를 차지한다. 올해 1월만 해도 월간 사망자 수가 6명이었지만, 2월 17명, 3월 86명으로 집계됐다. 4월 들어서는 보름여 사이 45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올해 들어 40대 2명, 50대 3명, 60대 20명, 70대 26명, 80대 67명, 90대 이상 36명이 각각 원주에서 확진판정 후 숨진 것으로 기록됐다.
최근 한 병원을 찾은 C씨(50대)는 “확진자 수가 줄면서 거리두기가 끝나게 된 것이 반갑게도 들리지만, 지역 내 확진 후 사망한 환자를 보면 어르신들이 많은 것 같아 걱정이다”며 “가족 중 70~80대 몸이 불편한 어른들이 계시는데 한편으로 걱정되는 부분들이 아직도 많긴 한 것 같다”고 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