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시스]고여정 기자 = "2년 만에 일상으로 돌아가네요. 일상으로 돌아가는 게 어색하긴 한데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요."
2년여 만에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이 해제되자 자영업자들은 매출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부풀어 있다.
18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다.
정부는 2년1개월 만에 사적 모임 인원, 다중시설 이용 시간, 행사·집회, 종교활동, 실내 취식금지 등 기타 방역 사항의 사회적 거리두기 내용을 전면 해제했다.
거리두기 해제 첫날인 이날 오후 5시께 대구시 중구.
자영업자들은 새벽까지 장사를 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몇몇 자영업자들은 식당 내부를 정비하며 저녁 장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가게 앞에는 이날 몰려올 손님들을 대비해 야외 테이블을 준비하기도 했다.
2년 동안 가게 앞에 붙어 있던 인원 제한 안내판, 영업시간 안내판 등은 이제 완전히 찾아볼 수 없었다.
양식당을 운영하는 김모(24·여)씨는 "거리두기가 해제된 만큼 매출이 올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깃집을 운영하는 이모(59)씨는 "오늘부터 매출이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며 "2년 만에 정상적으로 장사를 할 수 있어 기쁘고 설렌다"고 웃음을 지었다.
손님을 더 모으기 위해 각종 이벤트를 준비한 자영업자도 있었다.
윤모(31)씨는 "술을 주는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2년 동안 계속되던 거리두기가 갑자기 풀려 기대는 되지만 거리두기 한편으로는 해제에도 손님이 없을까 걱정돼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했다.
자영업자들은 거리두기 해제로 주말 예약이 늘었다고 입을 모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자영업자는 "확실히 인원 제한과 시간제한이 없으니 금,토,일 예약이 늘었다"며 "10명이 넘는 단체 손님 예약을 오랜만에 받았다"고 했다.
늘어날 손님을 예상하고 직원을 구하는 가게들도 적지 않았다. 몇몇 가게 앞에는 직원을 구하는 공고가 붙어있기도 했다.
조모(31)씨는 "거리두기가 풀려 좋지만 인력이 문제다"며 "직원 모집 공고를 내놨지만 구해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거리두기 해제에도 매출이 상승할지 '의문'이라는 자영업자도 눈에 띄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자영업자는 "매출 상승에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며 "경기가 안 좋아서 장사 자체가 잘 될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일식집을 운영하는 이모(41)씨는 "거리두기가 풀려도 매출 상승은 아직 잘 모르겠다"며 "두고봐야 하지만 경기가 좋지 않아 평일 장사는 그대로일 것 같다"고 전했다.
시민들도 일상 회복을 반기고 나섰다. 새벽까지 마음 편하게 놀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하는 시민들도 볼 수 있었다.
최모(28·여)씨는 "오랜만에 친구들과 늦게까지 놀기로 했다"며 "아직은 늦게까지 놀 수 있다는 것이 어색하지만 거리두기가 해제돼 너무 좋다"고 말했다.
한편 거리두기는 해제됐지만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유지된다.
실외에서는 2m 이상 거리두기가 유지되지 않거나 집회, 공연 등 다수가 모이는 경우에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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