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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천연가스 가격, 13년만에 최고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19 04:09

수정 2022.04.19 04:09

[파이낸셜뉴스]
미국 뉴멕시코주 리카운티의 퍼미안 분지에서 2019년 2월 10일(현지시간) 석유·천연가스 채굴기가 가동되고 있다. 미 천연가스 가격은 18일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13년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로이터뉴스1
미국 뉴멕시코주 리카운티의 퍼미안 분지에서 2019년 2월 10일(현지시간) 석유·천연가스 채굴기가 가동되고 있다. 미 천연가스 가격은 18일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13년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로이터뉴스1

미국 천연가스 가격이 2008년 이후 13년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제 에너지 시장 충격이 미 천연가스 시장을 덮쳤기 때문이다.

미국의 올 봄 기온이 예년보다 더 낮을 것이란 기상예보도 천연가스 가격을 끌어올린 배경 가운데 하나였다.

CNBC에 따르면 18일(이하 현지시간) 선물시장에서 천연가스 가격은 100만BTU당 8.05달러까지 올라 10% 폭등했다.
2008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로써 미 천연가스 가격은 5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게 됐다.

EBW애널리틱스는 분석노트에서 "(가격)모멘텀이 탄탄한 상승세를 예고하고 있는데다 시장은 향후 강세장에 덜 대비가 돼 있다"면서 "올 여름 천연가스 가격이 계속해서 고공행진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아울러 미국의 봄 날씨가 예년보다 쌀쌀할 것이란 기상전망도 강세장의 한 축을 이끌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들어 미 천연가스 가격은 2배 이상 폭등했다. 102% 상승했다.

이는 그나마 러시아 천연가스에 의존하고 있는 유럽시장에 비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유럽에서는 가격이 연일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유럽 시장 충격이 미국 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러시아 천연가스 의존도를 줄이려는 유럽의 의도에 따라 미국이 액화천연가스(LNG)를 유럽으로 대량 수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유럽 천연가스 가격 폭등세가 일부 진정됐지만 미국의 천연가스 가격이 뛰고 있다.

RBC는 발전소와 산업용 천연가스 수요 증가보다는 유럽으로 LNG를 수출하고 있는 점이 미국내 천연가스 가격 상승의 주된 배경이라고 지적했다.

RBC에 따르면 수요 확대 속에 생산은 제자리 걸음이어서 미 천연가스 재고가 5년 평균을 밑돌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미 천연가스 가격 고공행진은 오래 못간다는 전망도 있다.

씨티그룹은 미 천연가스 기준물인 헨리허브의 올해 목표가를 100만BTU당 40센트 올린 4.60달러로 제시했다. 이날 선물가격 8.05달러의 약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씨티그룹은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천연가스 수요는 높이고, 생산 증가세는 더디게 만들고 있지만 시장의 평가는 과장됐다고 단언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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