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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아파트 건설 현장 멈춘다"…철콘연합회 20일 셧다운 돌입

뉴시스

입력 2022.04.19 08:53

수정 2022.04.19 08:53

기사내용 요약
호남·제주 철콘연합회 필두로 5개 권역 회원사 동조 파업
셧다운 장기화 시 전국 600여개 아파트 현장 공기 차질
연합회 "원청사 손실보존 방안 제시 전까지 무기한 파업" 결의

철근 콘크리트로 아파트 뼈대를 올리고 있는 공사현장 모습. (사진=뉴시스DB)
철근 콘크리트로 아파트 뼈대를 올리고 있는 공사현장 모습. (사진=뉴시스DB)

[광주=뉴시스] 이창우 기자 =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철근·콘크리트 등으로 건물 뼈대를 세우는 골조공사 전문 업체들이 '줄도산 위기'를 이유로 20일부터 무기한 공사 중단(셧다운) 돌입을 결의해 공정 차질이 우려된다.

이번 결의는 건설 원자재인 철재·목재·합판 가격이 35년 만에 최대치로 폭등한 가운데 인건비까지 덩달아 급상승해 일을 할수록 적자만 쌓이고 있는데 있다.

19일 호남·제주 철근콘크리트 연합회에 따르면, 전국 철콘연합회는 전날 서울에서 회원사 전체 회의를 열고 20일부터 현장 무기한 파업 돌입을 결의했다.

참여 회원사는 '호남·제주 철콘연합회(52개사)'를 필두로 '대전·세종·충청 철콘연합회(9개사)', '대구·경북 철콘연합회(19개사)', '부산·울산·경남 철콘연합회 회원사(21개사)'가 전체 참여한다.

가장 많은 회원사로 구성된 '서울·경기·인천 철콘연합회(88개사)'는 일부만 참여하고 나머지는 일단 추이를 더 지켜보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국 철콘연합회가 20일부터 전체 셧다운에 돌입할 경우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 전국 대형 아파트 건설현장 600여 곳이 멈춰서게 돼 공기에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가장 먼저 파업을 결의한 호남·제주연합회는 내일 오전 광주광역시청 앞에서 회원 1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집회를 열고 광주시에 지역 원청사와 연합회 간 단가조정 협상을 21일까지 주선해 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호남·제주 연합회는 이러한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시공 중인 지역 건설현장을 포함해 전국 200여 현장 공사를 무기한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철콘연합회의 집단 파업 불사는 현재 하도급 단가로는 폭등한 건설자재 가격과 인건비를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로 파악된다.

전국철콘연합회가 조사한 자재비 인상 폭을 살펴보면, 지난해 상반기 대비(3~8월 계약분) 철물, 각재·합판 가격은 각각 50% 상승했다. 또 기타 잡자재도 40% 올랐다.

실제 철근의 원료가 되는 국제 고철 가격은 13년 만에 처음으로 t당 60만원 선을 넘어섰다.

현대제철 철근 기준 가격의 경우, 지난해 1월 t당 70만원이던 것이 현재 99만1000원으로 30만원 가량 올랐으며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인건비 인상률도 두드러진다. 형틀 재래식(15%), 알폼 시공(30%), 철근 시공(10%) 모두 두 자릿수 상승했다.


호남·제주 철콘연합회 관계자는 "재료비와 인건비 인상폭이 평년 수준이라면 고통을 감당할 수 있지만 35년 만에 자재값이 최대치로 폭등하는 바람에 계약체결 전 단가로는 공사를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다"며 "원·하청 간 상생을 위해서라도 단가 조정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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