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부정의 팩트(사실관계)" 발언에 대해 "도대체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19일 맹공했다. 윤석열 당선인이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두 자녀의 편입 특혜 의혹 관련 "부정의 팩트가 확실히 있어야 하지 않나"라며 더 지켜보겠다고 한 데 따른 것이다. 같은 날 윤 당선인 측은 "부정의 팩트에는 도덕성 문제까지 포함된다"며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윤호중 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윤 당선인의 '부정의 팩트' 발언을 두고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겠지만 윤 당선인은 과거 검찰에서 부정의 팩트가 있어서 압수수색하고 이렇게 했나"라며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정호영 후보자 자녀 논란에 "장제원 비서실장이 조국 전 장관에 대해 했던 말을 놓고 보면 즉각 구속 기소해야 할 사안"이라고 했다.
전날 장제원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은 "조국, 조국 그러는데 진짜 조국 문제와 이것이 비슷한 게 있으면 얘기를 해보라. 조작을 했나, 위조를 했나"라며 두 사례가 '닮은 꼴'이 아니라는 취지로 말했다.
하지만 윤 위원장은 "(정 후보자 아들) 병역 증명서에도 허위 기재가 돼 있고, 학부생으로서 아르바이트한 것을 연구원으로 기재한다든가 이런 것들이 다 사실상 공·사문서 위조"라고 맞받았다.
이어 "장제원 비서실장은 눈이 없나, 귀가 없나"라며 "70여 차례 압수수색하고 기소했던 기준을 놓고 봤을 때 어디에서 빠지냐"고 강공을 펼쳤다.
정 후보자 두 자녀의 '아빠 찬스' 편입 의혹이 조민씨 사례에 비춰봤을 때 결코 가볍지 않다는 취지다.
정호영 후보자 두 자녀는 경북대병원 진료처장(부원장), 병원장으로 재직하던 2016~2017년에 각각 의대 편입학전형에 합격했다. 아들의 경우 첫 병역 신체검사에서 2급 판정을 받았지만 22개월 후 실시한 검사에서는 4급 판정을 받아 병역 논란도 일었다.
이를 두고 윤 위원장은 "40년 동인 친구로 지낸 사람에 대한 당선인의 의지가 없었다면 이렇게 추천됐겠냐 하는 그런 의문이 들 정도"라고 일갈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도 날을 세웠다. 윤 위원장은 "장관 후보자들은 총리 후보자의 추천을 통해 임명이 된다. 한덕수 총리 후보자가 추천권을 제대로 행사한 것인지 그것도 의심된다"며 "본인이 얘기했던 것처럼 책임 총리 역할을 제대로 하겠다고 하면 이런 분을 추천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윤석열 당선인 측은 같은 날 '부정의 팩트'에 도덕성 문제까지 포함된다는 입장을 냈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인수위원회 브리핑에서 "당선인은 '부정한 팩트'라고 얘기했던 것이 법적인 책임을 넘어서 도덕성까지, 한 차원 더 높은 차원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사안이 없는지, 언론과 국민이 함께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확실한 의혹이 없다고 한 당초 입장에서 다소 물러선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인수위 측은 인사 청문회까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은 유지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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