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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옷 같은 자산관리 받자"… 삼성증권 '굴링' 오픈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19 18:31

수정 2022.04.19 18:31

투자패턴·나이·자산규모 등 반영
고객 성향 맞게 포트폴리오 제공
연간 기대수익률 3~8% 목표
주식 중심 안정형 투자 적합
"맞춤옷 같은 자산관리 받자"… 삼성증권 '굴링' 오픈
#. 30대 대기업에 다니는 김모 과장은 올해 돈을 모아 내년에 해외 여행을 갈 계획이다. 김 과장은 삼성증권 '굴링'에 투자금 3000만원을 넣었다. 투자 목적은 '세계여행가기'를 선택하고 투자방법은 '목돈 굴리기', 수익은 4%, 투자기간은 12개월을 선택했더니 예상 달성금액이 3135만원이 나왔다. 투자금은 국내주식, 국내 채권, 북미주식, 글로벌주식, 북미채권, 북미부동산 등으로 나눠서 투자됐다.

최근 증권사들이 개인 투자자들의 각각의 입맛에 맞는 맞춤형 로보어드바이저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해서 개별 투자자의 성향, 환경 등을 고려해 1대1 맞춤형으로 진행되는 PB 자산관리에 준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기 때문이다.

■OTT 서비스 닮은 초개인화 서비스 출시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이날 디지털 포트폴리오 서비스 '굴링'을 오픈하고 초개인화된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편입하는 상품은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다. 향후 주식을 활용한 서비스도 추가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돈을 굴린다'라는 의미를 담은 '굴링'은 각 개인마다 성향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받아볼 수 있다. 제공된 포트폴리오 내의 상품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비슷한 수익성과 변동성을 가진 다른 상품으로 교체하거나 상품 비중을 변경할 수도 있다.

투자자의 과거 투자 패턴 또는 나이, 자산규모 등 유사한 투자집단이 선호하는 상품 등 개인의 특성이 포트폴리오에 반영된다. 같은 목표, 기대수익률 등을 갖고 있더라도 고객의 성향에 따라 각기 다른 상품을 제안하는 초개인화된 포트폴리오가 제공된다. 굴링은 최대 1만6000개의 포트폴리오 중 가장 최적화된 투자 제안을 제공한다.

굴링은 연 3~8% 중 고객이 원하는 기대수익률에 따라 포트폴리오 제공이 가능하다. 주식을 중심으로 한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안정형 투자상품을 선호하면서 시중금리 대비 높은 수익을 원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삼성증권 포트폴리오 전략팀에서 과거 성과, 운용규모 등을 기준으로 엄선한 473개(2022년 3월말 기준)의 상품 유니버스로 제한해 신뢰도를 높였다.

서비스 가입 전에 향후 시장상황에 따른 포트폴리오의 수익과 손실금액 예상치를 미리 확인할 수 있다. 또 각 자산별 수익금액 변화도 시뮬레이션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투자한 이후에는 목표달성 시까지 밀착해서 관리한다.

정기적인 성과보고 뿐만 아니라, 보유한 상품에 이슈가 발생하거나 시장 환경이 최초 설계 당시와 변화할 경우 등 이벤트별 대응전략을 카카오톡으로 제공해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증권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서 사용되는 '콘텐츠 큐레이션' 형태의 초개인화 서비스를 '금융자산 큐레이션' 서비스로 증권업에 확장·접목할 것"이라며 "고객에 맞춤형 상품을 제공하되 최종 선택은 고객이 하고 이를 다시 시스템에 반영하면서 시스템과 고객이 커뮤니케이션 하도록 해 지속적인 맞춤화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증권사,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도입 적극

KB증권과 하나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의 증권사들도 자산관리 서비스를 위해 로보어드바이저를 도입하고 있다.

KB증권은 AI 빅데이터 전문기업 퀀팃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서비스형 뱅킹 기반 비대면 투자일임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하나금융투자는 미국주식 로보어드바이저 '뉴지랭크US'를 서비스 중이다. 핀테크 기업 뉴지스탁이 미국주식 투자자들을 위해 개발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016년부터 '로보픽'을 통해 인공지능(AI) 알고리즘 및 빅데이터 분석, 투자자 성향에 맞게 선별된 추천종목, 시황 등의 정보를 제공 중이고 한국투자증권은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키스라'를 자체 개발해 마이데이터 서비스인 '모이다' 앱과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이외 NH투자증권은 'NH로보 EMP 자산배분'을 통해 로보어드바이저 자문서비스를 EMP로 확대했다. 대신증권은 '대신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해 머신러닝 기법과 블랙·리터만 모형에 기반한 투자 대상을 선택하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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