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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위치 에어팟 때문에 실시간 노출...에어팟 훔친 러 병사의 실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20 05:01

수정 2022.04.20 05:45

분실 제품 찾을 수 있는 블루투스 기술 이용해 러軍 위치 파악
훔쳐진 에어팟 돈바스 대규모 전투 앞두고 러 벨고로드시에 위치
[파이낸셜뉴스]
애플의 에어팟. /사진=AP뉴시스
애플의 에어팟. /사진=AP뉴시스

러시아군의 위치가 애플의 에어팟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되고 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훔친 에어팟 때문에 러시아군 부대의 위치가 실시간으로 노출되고 있는 것이다.

오늘 20일 CNN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키이우 인근 호스토멜에 거주 중인 비탈리 세메네츠 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러시아 병사가 훔쳐간 자신의 에어팟의 이동 경로를 매일 공개하고 있다.

그는 애플사가 분실 제품을 블루투스 기술을 이용해 찾을 수 있도록 도입한 '나의 찾기'(Find My) 앱(app)을 이용해 러시아군의 경로를 파악하고 있다.

이 앱을 사용하면 분실 기기가 인터넷 등을 통해 연결될 때 해당 기기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다.


세메네츠가 공개한 경로에 따르면 그의 에어팟은 국경을 넘어 벨라루스 고멜시 근처로 갔다가 지난주 벨고로드시로 이동했다. 해당 지역은 러시아군이 돈바스(루한스크·도네츠크)에서의 대규모 군사 작전 실행을 위해 집결하고 있는 곳이다.

세메네츠는 "러시아 괴물들에게 집에서 에어팟을 약탈당했다"면서도 "기술 덕분에 에어팟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침공 초기 키이우 점령을 위해 공세를 펼칠 때 호스토멜에 들어온 러시아군 부대의 한 병사에게 에어팟을 도난당했고 했다.

한편 CNN은 최근 우크라이나 북부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철수하자 다시 마을로 돌아온 키이우 인근 주민들은 자신의 개인 소장품이 사라진 것을 발견하고 있다. 가정집에서는 값비싼 물건들이 약탈당했고 학교에서는 컴퓨터나 프로젝터 등 전자 기기 등이 사라졌다.
이달 초 유출된 CCTV에서는 세탁기, 노트북, 전통스쿠터 등을 러시아로 보내는 러시아군의 모습이 찍히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러시아군. 사진=로이터뉴스1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러시아군. 사진=로이터뉴스1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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