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올해 1·4분기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55.4%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예정됐던 물량이 올해로 미뤄진데다 공공·민간분양 사전청약까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20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부동산R114의 분기별 분양물량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전국에서 7만9019가구가 공급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4분기의 5만845가구 대비 2만8174가구 증가한 수치다.
올해 1·4분기 일반 분양된 물량 중 절반 가량은 경기도에서 분양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 경기도에서만 3만6901가구가 분양돼 전체 물량의 47%를 차지했다. 이어 인천시가 8078가구로 전체 물량의 10%를 차지하며 뒤를 이었고, 충남과 충북은 각각 5757가구와 5744가구씩 전체에서 7%의 비중을 기록했다.
아파트 분양가도 상승했다. 지난해 1·4분기 1363만원이었던 전국 평균 3.3㎡당 분양가는 올해 1485만원으로 평당 122만원 상승했다. 수도권에서는 같은 기간 1531만원에서 1715만원으로 평당 184만원이 올랐고,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는 1146만원에서 1319만원으로 평당 173만원 높아졌다.
물량 상승과 대조적으로 청약자는 줄었다. 지난해 1·4분기에는 일반분양 청약자만 55만8572명이 몰리며, 평균 19.9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올해 1·4분기에는 지난해 대비 약 15만명 줄어든 41만1223명이 청약에 참여해 평균 12.28대 1을 기록했다.
특히 대선 이후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분양 시장도 다시 활기를 띠면서 2·4분기 물량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 이번 분기 아파트 일반 분양물량은 전국에서 7만525가구가 예정돼 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대통령 선거 변수가 사라지면서 분양을 미뤘던 물량들이 다시 쏟아내고 있는 분위기"라며 "분양을 준비하는 수요자들은 단지 규모와 접근성, 자금 마련 계획 등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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