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노바백스 "코로나19·독감 복합백신 항체반응 양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21 02:18

수정 2022.04.21 02:18

[파이낸셜뉴스]
노바백스가 20일(현지시간)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를 동시에 겨냥하는 복합백신 임상 1상시험 결과가 만족스럽게 나왔다고 밝혔다. 사진은 2020년 임상3상시험을 위해 준비한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 AP뉴시스
노바백스가 20일(현지시간)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를 동시에 겨냥하는 복합백신 임상 1상시험 결과가 만족스럽게 나왔다고 밝혔다. 사진은 2020년 임상3상시험을 위해 준비한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 AP뉴시스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를 동시에 겨냥하는 복합백신이 초기 임상시험 결과 각 백신을 접종했을 때와 비슷한 효과를 내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노바백스가 20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코로나19 백신, 인플루엔자 백신을 각각 따로 맞았을 때와 자사가 개발 중인 복합백신을 접종했을 때 항체반응에 크게 차이가 없었다는 것이다.

CNBC에 따르면 노바백스 최고의료책임자(CMO) 필립 듀보브스키는 기자들과 전화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자사의 코로나19 백신제재 최대 25마이크로그램(㎍)과 인플루엔자 백신 제재 35㎍으로 구성된 혼합백신 초기 임상시험에서 항체형성 수준이 희망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듀보브스키는 이번 임상시험을 통해 복합 백신이 개별 백신의 항체형성과 필적할 만큼의 면역반응을 일으킬 수 있음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번에 노바백스가 공개한 초기 임상시험 결과는 신약 개발 임상시험 첫 단계인 1상 결과다.

임상 1상 시험 참가자 연령대 중앙값은 59세로 모두 이전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이들이다. 노바백스는 이날 워싱턴DC의 세계백신협회(WVC)에 임상시험 데이터를 제출했다.

듀보브스키에 따르면 노바백스는 올해 안에 임상 2상시험을 진행해 적정 백신 용량을 확정할 계획이다. 임상시험 최종 단계인 3상시험은 일러도 내년 인플루엔자 시즌에야 진행될 것이라고 듀보브스키는 밝혔다.

코로나19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인플루엔자처럼 계절마다 찾아오는 엔데믹(풍토병)으로 자리잡을 것이란 전망이 높아지면서 증상도 비슷하고, 원인 바이러스도 유사한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를 동시에 겨냥하는 백신 개발 필요성이 높아져왔다.

코로나19 백신도 인플루엔자 백신처럼 그 해에 유행할 돌연변이에 맞춰 매년 새로 백신을 맞아야 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백신은 게다가 시간이 갈수록 면역효과가 떨어져 매년 접종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복합 백신이 나오면 매년 가을께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를 겨냥하는 백신을 한 번에 맞을 수 있다.

듀보브스키는 복합백신이 공중보건의 관점에서 매력이 많다면서 "생명을 위협하는 두가지 질병을 한 번의 의료접촉으로, 한차례 백신으로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제재는 화이자와 모더나의 메신저RNA (mRNA)백신과 다른 기술을 사용한다.

화이자 등의 mRNA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체 세포에 침투하기 위해 활용하는 표면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무력화시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제재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복제품을 주입하는 방식이다. 코로나19는 일으키지 않으면서 동시에 자가복제도 하지 못하는 바이러스를 주입해 인체에서 면역반응을 일으키도록 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노바백스는 2020년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거의 끝냈지만 면역반응이 만족스러운 수준에 도달하지 못해 규제당국에 승인 신청을 하지 않았고, 곧바로 복합백신 개발로 방향을 틀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