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 = "지난 4년 동안 많은 현안을 해결해 냈습니다. 앞으로 친환경 도시,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조성에 속도를 내겠습니다."
6.1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김태석 부산 사하구청장(64·더불어민주당)은 <뉴스1>과 만나 성장 잠재력에 집중해 '살기 좋은 사하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구청장은 부산에서는 유일하게 4년 연속 매니페스토 기초단체장 공약이행 평가에서 최고 등급(SA)을 받아 '약속 지키는 구청장' 모습을 보여줬다.
4년 전 처음 선거에 나섰을 때와는 조금 다른 모습이다. '지방행정 경험 부족'이라는 꼬리표를 끊어내기 위해 구민소통실 신설 등 지역 곳곳을 누비며 활발한 소통 행보를 이어왔다.
이제는 중앙행정과 지방행정을 모두 경험한 전문 행정가로서 사하구의 새로운 4년을 준비하고 있다.
다음은 김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지난 4년간의 사하구를 돌이켜 본다면.
▶4년 전 임기 첫날에 태풍으로 인해 취임식을 취소하고 재해위험 지역 점검으로 임기를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시작된 2년 전부터는 거의 매일 민방위복을 착용한 채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현장을 다니고 있다. 항상 '현장에서 답을 찾는다'는 신념을 갖고 구민들과 소통하면서 문제점을 같이 고민하고 해결해왔다. 대표적으로는 구민소통실을 만들어 매주 수요일 '구민과 함께 한데이'(one day)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점은 그간 묵혀뒀던 주요 현안을 해결한 것이다. 서부산의료원 예타 면제를 이끌어 내고, 제2대티터널 혼잡도로 지정을 통해 중요 사업을 본격 추진할 수 있었다. 다대포항이 국가 어항으로 개발됐고, 낙동강 하굿둑을 개방해 향후 생태계 복원과 수질 개선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러한 노력으로 가시적인 성과도 냈다. 지자체 합동평가에서 3년 연속 '우수구'로 선정됐고, 지난해 도시대상 도시사회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다. 부산·경남에서 유일하게 3년 연속 교육부 주관 미래교육지구에 선정됐다.
―구민들에게 받은 최고의 칭찬과 꾸중은.
▶우리 구가 대기오염 문제로 신규 레미콘 공장 건축을 불허한 것과 관련해 올해 2월 법원이 정당하다는 판결을 내린 것에 대해 구민들이 최고로 칭찬했다. 생활 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현안이기에 지역사회에서도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1심에서 패소했지만 이에 포기하지 않고 항소심부터 구청 직원들과 구민들이 똘똘 뭉쳐 승리를 이끌어냈다. 구청장으로서 뿌듯했고, 구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랑스러웠다.
반성할 점도 있다. 지난해 1월 가파르게 확산되던 코로나19의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위해 다대레포츠 광장에 임시 선별검사소를 설치할 계획이었다. 주민 이용률이 높은 아파트 단지 인근에 설치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 였다. 하지만 이 소식이 전해지자 해당 장소 인근 산책로를 이용하는 주민과 상인들이 집단 반발했다. 기존 결정을 철회하고, 접근성이 용이한 구 다대소각장으로 이전 설치했다. 당시 방역을 위해 긴급하게 검사소를 설치하다 보니 주민들의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 못했다. 지역에 꼭 필요한 사업인 만큼 주민들과의 충분한 소통이나 교감을 통해 추진해야 한다는 점을 절실히 깨달았다.
―재선 도전에 나선 이유는.
▶중앙부처 차관 출신의 전문 행정가, 일 잘하는 현직 구청장으로서 사하구의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서다. 지난 4년간 구청장에 있으면서 여러 성과를 거뒀다. 가덕신공항 인접 도시이기도 한 사하에는 발전 잠재 요소가 많다. 다대포 해안가 복합개발과 도시재생 및 어촌 뉴딜사업, 2030 중장기 계획 후속 조치 등 아직 추진해야 할 과제가 많다. 4년 연속 매니페스토 기초단체장 공약이행 평가에서 최고 등급(SA)을 받은 것을 바탕으로 약속한 공약은 반드시 지키겠다.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구정을 운영해 나가겠다.
―일각의 '지방행정 경험 부족'에 대한 본인의 생각은.
▶취임하기 전부터 이같은 지적을 받아왔지만 오히려 사하구를 발전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취임 직후 지방행정 경험 부족에 대한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더 열심히 구민들과 소통하고, 골목 곳곳을 살폈다. 지금은 구민과 소통 잘하는 '지방행정의 달인'이라고 평가받기도 한다. 동시에 다른 후보들보다 강점으로 작용하는 중앙행정 경험을 최대한 살렸다. 중앙부처에서 30년 넘게 쌓은 행정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어촌 뉴딜 300, 스마트 그린도시 등 국비 사업 유치에 큰 역할을 했다. 앞으로 4년은 중앙행정과 지방행정을 모두 섭렵한 구청장의 면모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공단 밀집으로 대기오염 문제가 심각하다. 개선책은.
▶공단 지역을 단순히 단속과 규제 대상으로 봐선 안 된다. 직접 현장에 방문하고 간담회를 여러 차례 열어 산업체들의 시설 개선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각도에서 노력해 왔다. 2019년 12월 구청 내 '대기환경 통합관제센터'를 신설해 365일 24시간 공단 대기 상황을 관리하고 있다. 그 결과 관내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수치가 계속 낮아지는 성과를 거뒀다.
그간의 성과를 인정받아 환경부의 '2021년 환경관리실태 평가'에서 전국 기초지자체 1위로 국무총리 기관표창을 받았다. 지금까지의 노력과 성과는 시작에 불과하다. 앞으로 신평·장림산업단지 대개조 사업 등을 통해 구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숨쉬기 편한 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
―이번 선거에 임하는 자세와 전략은.
▶평소에 '공약보다는 실천'이라는 신념으로 일해왔다. 새로운 공약도 필요하지만 현직 구청장으로서 그간 추진해온 내용으로 평가받고 싶다. 대선이나 총선과 달리 기초단체장 선거는 정치인이 아닌 행정가, 당보다는 인물 중심의 선거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이것이 구민들의 바람이기도 하다.
―재선 시 향후 4년 동안 어떤 정책에 초점을 둘 것인가.
▶친환경 녹색 생태도시 조성, 지역경제·관광 활성화,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조성 등 크게 세 가지에 초점을 두겠다.
공단 내 첨단산업 기업을 유치하고, 소규모 공장에 공해방지 시설 설치를 지원해 노후화된 산업단지를 현대에 맞춘 스마트 산업단지로 바꾸겠다. 공업지역 재정비 및 활성화 방안 종합계획 수립 용역을 바탕으로 환경 개선과 산업 재배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선 '괴정시장 디지털 르네상스' 사업을 통해 전통시장의 비대면 온라인 거리를 활성화하겠다. 공단 내 지식산업 센터를 적극 유치하고, 청년창업 지원센터의 운영 활성화를 통해 청년 일자리도 창출하겠다.
사하구는 지난해 8월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아이들이 살기 좋은 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후속 조치를 적극 추진하겠다. 아동 친화형 체험놀이터, 육아종합지원센터 조기 완공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구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노후 도시의 이미지를 벗고 부산의 명품 도시로 탈바꿈해 '오랫동안 살고 싶은 사하'를 만들겠다. 사하구만큼 도심 속에서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는 도시는 흔치 않다. 자연과 삶이 어우러진 도시 정책을 구상하겠다. 대한민국의 경이로운 도시가 부산이라면, 부산의 숨은 보석 같은 도시가 '사하구'다. 앞으로도 사하의 숨겨진 빛을 찾아내겠다.
◆주요 약력
Δ민선 7기 부산 사하구청장 Δ여성가족부 차관 Δ한국건강가정진흥원 이사장 Δ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이사장 Δ정무제1장관실 사무관
◆주요 공약
Δ친환경 녹색 도시 조성 Δ다대포항 해안도로 건설 Δ을숙도~다대포 해수욕장 강변대로에 해양관광벨트 조성 Δ노후 산업단지를 스마트 산업단지로 조성 Δ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조성 Δ육아종합지원센터 조기 완공 Δ도시철도 하단~녹산선 건설 Δ제2대티터널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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