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방송인 신동엽 씨가 20년 전 MBC 프로그램 '러브하우스'에서 만났던 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 모습을 확인한 뒤 분노했다.
21일 방송될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계곡 살인 사건의 이야기와 이은해의 과거를 다룰 예정이다. 이은해는 공범인 조현수와 남편 A씨를 계곡에서 살인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제작진은 유가족으로부터 고인이 사용했던 휴대전화를 받았다. 휴대전화에는 남편 A씨와 이은해의 통화 녹음이 존재했고 신동엽을 비롯한 출연진들은 할 말을 잃었다. A씨가 밀린 월세를 냈다고 말하자 이은해는 여행경비가 필요한데 왜 돈을 지불했냐며 화를 내는 모습이 담겼다.
특히 MC인 신동엽 씨는 이은해를 20년 전 MBC 프로그램 '러브하우스'로 만난 적이 있었다. 신동엽 씨는 이은해에 대해 "몸이 불편한 부모를 잘 모시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던 소녀"라며 이은해를 기억했다.
그는 '러브하우스'의 수많은 출연자 중에서도 애틋한 사연으로 꼽을 만큼 이은해와 가족을 기억하고 있었다. 방송을 통해 과거와 달라진 이은해의 모습을 본 신동엽 씨는 제작진이 준비한 내용을 보는 내내 분노하며 할 말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그램에 출연한 한 전문가는 A씨의 휴대전화에 남아있던 사진 한 장을 주목했다. 일반적인 부부의 사진으로 보이지만 사진 위에는 '너는 벗어날 수 없어 - 주연 A씨 / 각본 이은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한편 이은해는 공범 조현수와 계곡 살인 사건으로 피의자 조사를 검찰에서 받던 중 지난해 12월 도주했다. 행방을 찾지 못한 검찰은 지난달 이들을 공개 수배했다. 경찰은 지난 16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이들을 검거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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