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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민 "검찰과 손잡았나" 박준영 "빽없는 국민과 손잡은 것"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21 08:21

수정 2022.04.21 08:21

국회 법사위 21일 '검수완박' 법안 안건조정위원회 회부
박준영 변호사(왼쪽)와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 뉴스1 /사진=뉴스1
박준영 변호사(왼쪽)와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 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재심' 전문 박준영 변호사와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연일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박 변호사는 2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검찰총장이던 시절 보도된 한겨레의 '별장 성접대 의혹' 오보의 출처로 검수완박에 앞장서 온 김 의원을 지목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을 향해 "검수완박 법안 강행에 본인의 사적 목적이 있다면 멈추시라"고 공개 경고했다.

박 변호사는 김학의 전 차관 별장 성접대 의혹 과거사 조사에 관여했던 김 의원이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 당선인을 흠집내기 위해 기자에게 허위 사실을 흘렸거나 동조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김학의 전 차관 사건 대검진상조사단에 참여했던 박 변호사는 "김 전 차관 사건 조사과정을 잘 알기에 내부 자료를 제공한 제보자와 취재원이 될 수 있는 사람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라며 "저를 고소하면 사실관계를 분명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3시간 뒤 페이스북을 통해 "억측"이라며 "(박 변호사가) 검찰과 손잡고 검찰개혁을 반대하기 위해 저를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박 변호사가 우리 사회에 선한 역할을 했다는 점을 매우 높게 사고 존중하고 있다"며 "그 영향력을 부디 좋은 곳에 활용해주기 바란다. 박 변호사의 마음 깊은 곳에 단단하게 자리잡은 뜨거운 정의감을 믿고 존경한다"고 덧붙였다.

박 변호사는 또 다른 게시물을 통해 "검찰과 손잡은 게 아니라 돈 없고 빽 없는 국민과 손 잡은 것"이라며 "사회 구조의 개혁은 소통을 통해 다양성을 담아내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 꼼수로 법 개정을 강행하는 것은 우리가 지향할 가치가 아니다"라고 김 의원에 응수했다.

이어 박 변호사는 "그 '존경심'을 법원행정처 차장, 그리고 광주고검장에게도 보여주셨으면 한다. 저와 의원님보다 형사법 지식과 경험이 많은 분들"이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지난 18일 법사위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김형두 법원행정처 차장이 검수완박에 대해 각계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자 "국회 논의가 무모하고 우스워 보이냐"고 호통쳤다. 그러자 조종태 광주고검장이 20일 김 의원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참 부끄럽다. 국민이 그렇게 우스운가"라고 반문했고 김 의원은 이를 공개하며 검찰의 보복수사 가능성을 거론했다.

박 변호사는 김 의원을 향해 "대응을 하신다면 맞춰 준비하겠다고 했다. 의원님의 글은 대응이 아니라 회피다"라고 비판했다.

박 변호사가 검수완박 입법을 저지하기 위해 공론장으로 끌어올린 한겨레의 '오보'는 2019년 10월 11일자 기사다.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 당선인이 과거 수차례 '별장 성접대'를 받았다는 건설업자 윤중천씨의 진술을 검찰이 덮었다는 내용이다. 윤 당선인은 사실무근이라며 한겨레신문을 고소했고, 한겨레신문이 결국 이를 인정하고 사과문을 게재하면서 고소는 취하됐다.

한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21일 검찰 수사·기소권을 분리하는 내용의 '검수완박' 법안을 안건조정위원회에 회부한다.

민형배 의원은 검수완박 입법 처리를 위해 20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 무소속이 됐다. 민주당은 민 의원을 무소속자격으로 법사위 안건조정위원으로 투입, 조정위 표결에서 4대 2 우위를 점하는 작전을 구사했다. © News1 /사진=뉴스1
민형배 의원은 검수완박 입법 처리를 위해 20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 무소속이 됐다. 민주당은 민 의원을 무소속자격으로 법사위 안건조정위원으로 투입, 조정위 표결에서 4대 2 우위를 점하는 작전을 구사했다. © News1 /사진=뉴스1
안건조정위원회는 법사위 소속 민주당 3명·국민의힘 2명·무소속 1명으로 구성되며 3분의 2 이상 찬성하면 안건을 통과시킬 수 있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전격 탈당해 무소속 법사위원으로 배치됐다.
민 의원이 무소속 몫 1명으로 참여함에 따라, 민주당이 속전속결로 법안이 처리할 여건이 마련됐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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