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장애인-비장애인 사고 달라 이해충돌…마음의 거리 좁혔으면"

뉴스1

입력 2022.04.21 12:44

수정 2022.04.21 12:44

장애인 청년 사회활동가 윤동현씨(26·한국철도공사 광주전남본부 주임·오른쪽)가 '광주시 장애인생산품판매시설'인 광산구 소재 풍경복지센터 보호작업장에 상금을 기부하고 있다. (독자제공) 2022.4.21/뉴스1 ©뉴스1
장애인 청년 사회활동가 윤동현씨(26·한국철도공사 광주전남본부 주임·오른쪽)가 '광주시 장애인생산품판매시설'인 광산구 소재 풍경복지센터 보호작업장에 상금을 기부하고 있다. (독자제공) 2022.4.21/뉴스1 ©뉴스1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사고는 다를 수밖에 없어요. 그럼에도 하나씩 이해하며 마음의 간극을 좁히길 바라는 거죠."

공모전 수상으로 받은 시상금을 장애인 복지 향상을 위해 기부한 청년 사회운동가가 있어 훈훈함을 주고있다.

주인공은 '유니클로 광고 패러디'로 알려진 광주지역 청년 사회운동가 윤동현씨(26)다.

2년째 한국철도공사 광주전남본부에서 근무하고 있는 윤씨는 평소 업무 중에 만난 장애인 고객들과 또 그들과 함께 겪은 에피소드, 느낀점을 담아 '장애인을 위한 시'라는 제목으로 블로그에 시를 적어왔다.

윤씨는 이 시를 고양시장애인종합복지관이 주최한 '4·20장애인의날' 맞이 제17회 전국장애인문학제에 출품했다.

그 결과 21일 시상식에서 운문분야 우수상을 수상했다. 상금은 50만원이고 윤씨는 이 중 30만원을 '광주시 장애인생산품판매시설'인 광산구 소재 풍경복지센터 보호작업장에 전달했다.


윤동현씨는 "30만원이 큰 금액은 아니지만 여름철에 대비해 근무환경을 개선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해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기부 이유를 밝혔다.

윤씨가 시를 적게 되고, 수상과 기부를 하게 된 데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

윤씨 역시 2017년 청각장애 5급을 판정받은 후천적 장애인이기 때문이다. 그는 군 생활 중 청력 감퇴와 난청을 겪은 뒤 전역 후부터 장애인의 삶을 살게 됐다.

그는 "후천적 장애인으로 살아보니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마음을 모두 이해하게 됐다.
두 집단의 사고가 다르기 때문에 이해가 충돌할 수밖에 없다"며 "최근 계속해서 이슈가 되고 있지 않냐. 문학을 통해 두 집단의 마음의 거리를 좁혔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시를 쓰게됐다"고 말했다.

이어 "시를 통해 관심을 도모하고 국가 차원의 '중증장애인 생산품 우선구매 특별법' 적극적인 이행을 촉구하고 싶었다"며 "공공기관은 일정 금액을 의무적으로 장애인이 생산한 물품으로 구매해야 하지만 잘 이행되고 있지 않는 실정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철도공사에 들어오지 않았다면 저도 몰랐을 만한 사안이라 사회에 환원하고 이를 알리고 싶었다"며 "열악한 장애인들의 작업환경이 개선되고 지역시민들도 장애인들이 만든 지역상품을 많이 구매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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