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선후배, 고교·대학 동문, 민주화운동 등 닮은꼴 후보들의 경쟁
[청주=뉴시스] 천영준 기자 = 6·1 지방선거를 40일 남겨두고 충북지사 선거 대진표가 확정됐다.
더불어민주당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국민의힘 김영환 전 과학기술부 장관이다. 청주고·연세대를 졸업한 양대 정당 후보가 고교·대학 동문 간 대결을 펼치게 됐다. 청주가 고향인 것도 공통점이다.
국민의힘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은 21일 오전 국회에서 충북지사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경선은 지난 19~20일 당원투표 50%, 일반국민여론조사 50% 합산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 전 장관은 박경국 전 안전행정부 차관과 오제세 전 국회의원을 따돌리고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충북지사 선거는 정의당 등 다른 정당이 후보를 내지 않고 무소속 후보도 없어 국민의힘 김 전 장관과 민주당 노영민 전 비서실장으로 압축됐다.
이들의 맞대결은 여러 면에서 유권자들의 이목을 끈다. 우선 두 후보자의 출신 고등학교와 출신 대학, 고향이 똑같다는 점이다.
김 전 장관은 1973년 청주고, 1988년 연세대 치대를 졸업했다. 노 전 실장은 1976년 청주고, 1990년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민주화 운동을 하다 1977년 긴급조치 위반으로 구속된 공통점도 있다. 지난 18일 CJB청주방송이 주관한 국민의힘 충북지사 후보 경선 토론회에서 김 전 장관은 "유신 때 (노영민 전 실장과)감옥에 같이 갔다"며 "홍성 교도소에서 9개월을 같이 살았다"고 말했다.
그는 오제세 전 국회의원이 노 전 실장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면서 "정치적으로나(정치적 노선은 달라졌지만) 운동권 동지"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와 새로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 간 대리전 양상도 띠고 있다. 노 전 실장은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린다. 김 전 장관은 경기도지사에서 충북지사 출마로 선회하면서 '윤심'이 작용했다는 얘기가 나왔다.
이들이 충북지사 후보로 확정됨에 따라 누가 승리하든 민선 최초의 청주 출신 충북지사 탄생을 예고하게 됐다. 김 후보는 알려진 것과 달리 청주에서 태어난 후 괴산에서 유년기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안산에서 15·16·18·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치과의사이자 시인인 그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특별고문을 맡고 있다.
노 전 실장은 청주 흥덕에서 17·18·19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주중국 특임대사 등을 역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c@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