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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검수완박 찬성? 탈당하라" vs 권은희 "민주당과 쌍둥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21 14:43

수정 2022.04.21 14:58

권은희 '검수완박' 찬성 입장에
이준석 "탈당해 합당에 참여하지 않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2022.4.1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사진=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2022.4.1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1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에 찬성 의견을 밝힌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을 향해 "개인의 소신을 위한 것이라면 당장 탈당하고 합당에 참여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합당에 반대해 제명을 요구한 상태인 권 의원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일란성 쌍둥이'라고 일갈했다. 권 의원은 경찰 출신으로, 지난 19일 4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민주당이 추진하는 검수완박 법안에 힘을 싣는 발언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양당 합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권 의원이 국민의당 원내대표직을 이용해 검수완박과 관련한 4당 원내대표 회동에 참석했다"며 "국민의당 이름으로 검수완박 회동에 참석해 국민의힘과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은 합당 정신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현재 국민의당 상황 내에서 권 의원은 검수완박에 대한 의견을 대표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도 말했다.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합당 이전에 좀 국민의당 측에서 판단을 하고 그에 따라 제명이든 탈당이든 처리하고 오면 좋겠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일 (합당 의결을 위한) 전국위원회가 남았고, 수임기구 활동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국민의당측에서 권 의원 거취에 대해 판단하고 합당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탈당이든 제명이든 우리 당에 와서 하는 모양새는 저희도 원치 않다"면서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이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라고 하는데, 어떻게든 이 문제에 대해 책임있는 자세를 국민에게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목동 CBS에서 열린 2021 생명돌봄국민운동캠프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1.11.11/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사진=뉴스1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목동 CBS에서 열린 2021 생명돌봄국민운동캠프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1.11.11/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사진=뉴스1
이에 권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 대표의 입장에 반박했다.

권 의원은 "법사위 안건조정위를 무력화하기 위해 소속 의원이 탈당하는 민주당이나, 합당이 예정된 국민의힘과 입장이 다르니 국민의당에서 탈당하라고 하는 국힘이 '일란성 쌍둥이'다. 물론 국민의힘이 한술 더 뜨고 있기는 하다"고 맹폭했다.

이어 "합당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국민의당에게 약속한 시·도당 공관위 참여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는 곳도 있는데, 엄연히 현재 타당인 국당 원내대표에게 '자격이 있니없니, 탈당을 하라느니' 하고 있으니 말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양당체제의 국회가 국민들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주지 못한다는 현실을 다시 자각시킨다"고도 말했다.

권 의원은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의도가 의심스럽다면, 경찰수사·전문수사청의 신설, 상설특검 발동 등 제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음을 모르지 않을 것"이라며 "그런데도 국민의힘이 법적·제도적인 대응을 외면하고, 정쟁적인 대응만을 하고 있어서 국민의힘 역시 검찰권력을 유지시켜 주머니속의 공깃돌로 쓰려고 하는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의 의도에 대해서는 현재의 제도로 대응하고, 국민들이 형사사법시스템에서 갖는 피해의식에 대해서는 개선제도를 마련해야 하는 것이 국회와 국회의원의 일이다. 이준석대표가 저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해서는 안되는 이유"라며 "오히려 제가 이준석대표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해야할 이유"라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국민의당은 당대표를 비롯하여 의원들이 전문분야가 뚜렷하다. 그래서 각자 전문분야에 대해 의원이 의견을 제시하고, 이를 존중한다"며 "물론 당대표에게 관련 진행상황을 사전에 보고하는 위계질서도 병존하다.
합당을 하면서 이런 선진문화를 사장시키지 않아야 한다는 주의사항도 알려드린다"고 덧붙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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