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몽골·가나 등 개도국에 과학기술혁신 분야 원조사업 진행
[파이낸셜뉴스]
이날 코이카는 지난해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개발협력(ODA) 사업을 전개해 과학기술 분야에서 총 635억원 규모의 △과학기술 정책 수립과 컨설팅 지원 △연구인력 양성 △기술을 기반으로 한 창업과 취업 지원 등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는 전체 국가별 협력사업 예산 가운데 14.2%를 차지하는 액수다.
지난 2년여는 전 세계를 뒤흔든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백신과 치료제, 진단 검사 등 감염병에 대한 대응 기술들이 일생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엔 ‘세계 기초과학의 해’ 4월 21일 ‘과학의 날’ 개도국 발전 한계·허들 넘는 지속 발전의 키(Key)는 '과학'
올해 2022년은 유엔이 지정한 ‘세계 기초과학의 해’로 인류의 생존에 영향을 미치는 보건 의학 기술들의 뿌리에는 기초과학이 있으며, 이러한 과학의 성과를 강조하고 과학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자 하는 의의가 깊다.
과학 분야는 최근 국제사회에서 개발도상국들이 경제·사회문제 해결과 발전 한계라는 허들을 넘기 위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고 보고 있다.
유엔은 지난 2015년부터 17개의 지속가능발전목표(이하 SDGs)를 제시하고 ‘과학기술혁신’을 강조한다. 목표는 다양하지만 과학기술혁신을 이끌어 내기 위한 연구역량 강화, 기술개발 및 창업·혁신 장려 정책 지원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우리 정부도 코이카를 통해 개발도상국이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경제사회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베트남 과학기술 연구 분야를 육성 위한 ‘한-베 과학기술연구원(VKIST) 설립, 약 432억원 투입
대표적으로 베트남 VKIST 설립 사업은 2014년부터 올해까지 진행되며, 3천500만달러(약 432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모델을 벤치마킹하기 위한 베트남 정부의 요청에 따라 2014년에 지원이 시작됐다. 연구원은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되기 시작해 베트남 유일의 첨단 연구소로 성장했으며, 총 179종 592개의 연구 장비를 갖추고 있다.
현재 VKIST에는 36명의 박사급 연구원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겨냥한 환경·디지털 변혁·4차 산업혁명 분야의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작년에는 전기차 모터, 조류독감 진단센서, 유아 얼굴인식 기술 개발 등 10건 이상의 외부 연구를 수주했으며, 특히 베트남 특산 과일인 걱(Gac) 열매의 추출물을 활용한 피부 미백용 조성물 제작 관련 연구는 현지에서 특허 출원을 진행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몽골 '몽골 국립과학기술대 정보통신대학 역량강화 사업' 약 74억원 투입
몽골에서도 2019년부터 과학 분야에 재능있는 학생들의 꿈을 지원하는 '몽골 국립과학기술대 정보통신대학 역량강화 사업'을 펼치고 있다. 올해까지 600만달러(약 74억원)를 투입해 이 대학의 중장기 발전과 운영계획을 수립하고, 관련 학부와 석사 20개 과정을 개선한다.
연구 성과와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교수 대상 연수를 진행하고, 대학 내 연구실도 리모델링한다. 교육-연구-취업을 연계하는 기업 간 산학협력체계도 구축한다.
코이카 관계자는 "이 사업으로 몽골 국립과학기술대 학부생, 대학원생, 단기교육생 등 총 3천500여명의 학생이 혜택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아프리카 가나 '가나 여성 청소년 수학·과학 교육지원 사업' 약 98억원 투입
아프리카 가나는 가족의 생계나 통학 중 안전을 이유로 여학생이 학교를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기초적인 수학·과학 교육을 받지 못해 성인이 돼서도 취업, 경영, 학문 등 사회진출과 경제활동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에 코이카는 2020년부터 4년 동안 800만달러(약 98억원)를 들여 '가나 여성 청소년 수학·과학 교육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여성 청소년들이 수학과 과학 과목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방학 캠프와 방과 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어린 나이에 임신이나 출산으로 학교를 그만두는 상황을 막기 위해 지역사회 내 캠페인도 펼친다. 교사와 교육 관계자들의 성 인지 감수성을 높여 가나 이공계 분야 여성 인재 양성을 지원한다는 목표다.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 '디지털과 기술에 기반한 창업·취업 지원 활성화 사업' 약 180억원 투입 그 외...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에서도 디지털과 기술에 기반한 창업·취업 지원 활성화를 위해 총 1천500만달러(약 180억원)를 지원해 IT 전문인력 육성,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유망 IT 기업 육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코이카는 개발도상국 공무원, 기술자, 연구원, 정책 결정자 등을 우리나라로 초청해 한국의 과학기술 혁신 경험을 공유하고, 전문기술을 전수하는 연수도 진행한다.
'콜롬비아 과학기술 혁신 거버넌스 개선 및 관리역량 강화 사업'(2020∼2022년)과 '튀니지 과학기술 분야 국제협력 강화와 과학정책 수립 연수'(2021∼2023년)가 그 사례다.
원종준 코이카 지속가능개발(SDG) 프로그램팀 과장은 "우리나라는 신흥국 가운데 기술격차 추격에 성공한 대표적 국가로, 과학기술 혁신을 선도하는 선진국은 많지만, 한국처럼 최빈국에서 공여국으로 도약한 경험을 지닌 국가는 드물다"고 설명했다.
원 과장은 "코이카는 지난해 개발도상국 지원을 위한 과학기술 혁신 분야 중기전략(2021∼2025년)을 개정하고, 과학 분야 발전 경험 전수를 통해 개발도상국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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