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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위로 온 VIPS… 먹는 입도 웃는 입도 행복한 ‘생파의 맛’ [먹어주는 얼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21 17:55

수정 2022.04.21 17:55

CJ푸드빌 레스토랑 간편식(RMR) ‘빕스’
도우 쫄깃, 치즈 풍부, 토핑 화려… "냉동피자 맞어?"
프라이팬에 볶아 먹는 뇨끼 감바스 "술안주로도 딱!"
매콤새콤 소스, 부드러운 육질 바비큐 폭립 "엄지 척"
식탁위로 온 VIPS… 먹는 입도 웃는 입도 행복한 ‘생파의 맛’ [먹어주는 얼굴]
식탁위로 온 VIPS… 먹는 입도 웃는 입도 행복한 ‘생파의 맛’ [먹어주는 얼굴]

아내가 가장 좋아하는 식당은 뷔페다. "먹고 싶은 음식을 맘껏 골라 먹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초딩 입맛에, 입이 짧은 아내로서는 최선의 선택이다. 각종 기념일마다 여기저기 뷔페를 찾아 '투어'를 하는 덕분에 서울 시내 어지간한 호텔이나 제법 이름난 뷔페 식당은 거의 섭렵했을 정도다. 이번에는 딸아이의 생일잔치를 '뷔페식'으로 준비하기로 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를 집으로 그대로 옮겨왔다. (출장 뷔페가 아니라)CJ푸드빌이 '빕스' 브랜드로 선보인 레스토랑간편식(RMR) 얘기다. 올해만 30개가 넘는 메뉴를 새로 선보여 50여종이나 된다. '단일 브랜드로는 국내 최다 제품 라인업'이라고 네이버 기사검색이 알려준다. "역시 빕스"라고 엄지척을 해보지만 정작 무엇을 먹을 것인지 고르는 것 만큼 어려운 일도 없다. 주인공은 딸아이지만 엄마, 아빠의 취향과 입맛에 따라 장바구니가 구성된다. '진짜' 빕스에서 먹는 것처럼 모든 메뉴를 한꺼번에 펼쳐 놓고 먹을 수는 없지만 그 맛은 빕스에서 먹는 것과 똑같을 것으로 기대한다. 따로 재료를 준비할 필요 없다. 이제 특별한 날에나 맛볼 수 있던 패밀리 레스토랑의 음식을 집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다.

고르곤졸라 피자
고르곤졸라 피자
콤비네이션 피자
콤비네이션 피자

■맥주를 부르는 맛, 콤비네이션 피자

첫 번째로 고른 메뉴는 고르곤졸라 피자다. 저녁식사 전에 잠시 허기를 달랠 요량이다. 입 하나 줄이기 좋은 메뉴이기도 하다. 아내는 꼬릿꼬릿한 향 때문에 고르곤졸라 피자를 그닥 선호하지 않는다.

전자레인지에서 7분여를 머물다 나온 피자의 자태가 곱다.
고르곤졸라 치즈와 모짜렐라 치즈가 어우러져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침이 살짝 고인다. 역시 피자는 나의 '소울 푸드'가 될 자격이 충분하다. 4등분하라는 제조사의 추천을 무시하고, 가족의 평화를 위해 8등분으로 나눈다. 딸아이가 "치즈 is 뭔들"이라며 끼어든다. 작전이 실패할 것은 같은 예감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건 괜찮네. 누구나 다 좋아할 것"이란 말과 함께 아내의 손길이 피자로 향한다.

"진짜 치즈가 많이 들어갔다" "(배달)시켜 먹는 어지간한 브랜드 피자보다 치즈가 더 맛나다"는 평가가 쏟아진다. 겨우 한 조각을 먹었을 뿐인데 어느새 고르곤졸라 피자가 눈앞에서 지워졌다.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이번에는 콤비네이션 피자를 꺼냈다. 환호성과 함께 맥주가 식탁 위에 등장한다. "이르긴 하지만 본격적으로 먹어보자"는 아내의 제안이다. 작은 시계바늘은 이제 겨우 '3'에 가까워지고 있다.

콤비네이션 피자는 때깔이 더 화려하다. 하얀색·노란색 치즈는 기본이고, 스위트콘(옥수수), 피망, 올리브, 카나디안햄에 바삭한 감자후레이크까지 토핑 라인업이 아주 화려하다. 맥주 한 모금에 피자도 한 입이 '피맥(피자+맥주)계'의 국룰이건만 한 조각을 먹고 만다. 푸짐하게 올려진 햄에 반한 딸아이는 말을 잊은 채 피자를 흡입하는데 열심이다.

아내가 "냉동피자답지 않게 도우가 쫄깃하고 담백해서 좋다"고 꼭 쓰란다. 비결은 황금비율의 반죽을 저온에서 20시간 숙성 발효시켜 고온의 돌판 위에서 구워내는 '스톤 베이크드' 방식 덕분이라고 포장지 뒷면에 친절하게 적혀 있다. 우리 가족의 입이 즐겁다.

미트라자냐
미트라자냐
뇨끼 감바스
뇨끼 감바스
볼로네제 파스타
볼로네제 파스타
명란 까르보나라 파스타
명란 까르보나라 파스타

■'맛있다' '강추'가 전부인 뇨끼 감바스

오후 6시가 가까워오자 식구(食口)가 하나둘 늘어 모두 6명이 됐다. 여럿이 먹을 때는 역시 고기가 으뜸이다. 미트라자냐, 뇨끼 감바스, 척 아이롤 스테이크, 바비큐 폭립에 명란 까르보나라 파스타, 볼로네제 파스타를 준비했다.

미트라자냐는 6분 정도 데우면 될 듯하다. 시키는대로 비닐을 살짝 벗긴 뒤 7분 동안 데웠더니 전자레인지 내부가 전쟁터 수준이다. 그래도 그릇에 옮겨놓으니 제법 먹음직스럽다. 켜켜히 쌓인 라자냐면 사이 사이로 미트 소스와 잘게 다진 고기, 양파, 치즈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기다릴 여유도, 이유도 없다. 크게 한 입 떠넣는다. 기대 이상으로 라자냐면이 쫄깃해서 놀랐다. 맥주를 부르는 바로 그 맛이다.

미트라자냐는 열량(780㎉)은 물론 나트륨과 포화지방도 꽤 높다. 하지만 이렇게 맛있는 걸 눈앞에 두고 외면할 재간이 내게는 없다. 무조건 다이어트는 내일부터다. "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인거 모르는 사람 없게 해주세요."

뇨끼 감바스는 술안주다. 와인, 맥주와 환상적인 마리아주를 자랑한다. 어랏, HMR가 아니라 밀키트다. '프라이팬을 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새우, 감자뇨끼, 마늘, 브로콜리, 올리브, 그리고 소스가 들었다. 기대 이상으로 새우가 커서 기분이 좋다. 조리는 간단하다. 프라이팬에 기름을 휙~ 두르고, 먼저 마늘을 볶다가 나머지 재료를 넣어 다시 볶고, 소스를 넣고 또 한 번 볶아주면 끝이다. 소스를 넣을 때 라면사리(또는 스파게티면)를 넣고 싶은 유혹이 강하게 다가온다. (나는 참았지만)판단은 각자 알아서 하시라.

냄새부터 맛까지 모든 게 예술이다. 뇨끼와 새우, 마늘이 절묘하게 어울린다. 분명 2개를 한꺼번에 뜯어서 만들었건만 접시를 깨끗이 비우는데 5분 남짓 걸렸다. 와인 한 모금에 포크가 딱 두 번 접시를 방문했을 뿐이다. 너무 적게 먹어서 이번은 무효다. '맛있다' '강추' 이외에는 더 보탤 말이 없다.

볼로네제 파스타는 우리 식구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린다. 특유의 향 때문이다. 무엇보다 오늘의 주인공인 딸아이가 고개를 가로 젓는다. 다른 토마토 베이스의 파스타는 잘 먹으면서 볼로네제는 싫어하는 게 신기하다. 봉지를 뜯는 순간 신선한 고기 색깔에 반할 수밖에 없다. 10분이 채 안 돼 뚝딱 파스타 한 그릇 완성이다. 적당히 뭉근한 소스가 마음에 쏙 든다. 그린빈과 마늘, 양파 등이 넉넉히 들어서 직접 만들었다 해도 믿을 만한 비주얼이다. 이탈리아산 숙면을 사용한 덕택에 씹는 맛도 그만이다.

명란 까르보나라 파스타는 고소한 크림소스에 입 안에서 톡톡 터지는 명란의 감칠맛이 일품이다. 넉넉하게 들어 있는 베이컨과 브로콜리가 제 역할을 해준 덕분에 어지간한 레스토랑과 견줘도 모자람이 없다. 수란이 거들어줬다면 맛이 배가 됐을텐데 살짝 아쉽다.

오리지날 바비큐 폭립
오리지날 바비큐 폭립
척 아이롤 스테이크
척 아이롤 스테이크

■잔칫상의 필수 메뉴, 폭립과 스테이크

잔치에 고기가 빠지면 섭섭하다. 빕스 하면 떠오르는 바비큐 폭립은 (개인적으로는)현존하는 폭립 가운데 단연 최고로 맛있다. 에어프라이어에 15분가량 돌리는데 솔솔 퍼져나오는 냄새가 침샘을 자극한다.

도톰한 살이 가득 붙은 돼지 등갈비에 매콤새콤한 소스가 입맛을 한층 돋운다. 육질이 부드러워 쉽게 살을 발라낼 수 있어서 좋다. 향신료의 향과 맛이 강하다는 후기를 봤는데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자연스럽게 공기밥이 떠오른다. 김치까지 결들이면 두 공기도 문제없을 듯하다. 마시던 와인을 잊어버릴 정도로 맛있다.

여기서 잠깐, 폭립을 조리할 때 치즈를 따로 녹여서 찍어 먹으면 풍미가 작렬한다. 소스가 충분히 들어 있으니 남은 소스로 각종 야채를 넣어 볶음밥을 만들면 누구라도 숟가락 들고 덤빌거다.

늘 그렇듯 주인공은 마지막에 등장한다. '육식파' 딸아이가 "절대 포기 못한다"는 척 아이롤 스테이크다. 미국산 소고기 목심에 빕스의 시그니처 소스를 합쳤으니 무슨 말이 필요하겠나. 전체 중량은 331g으로, 아스파라거스와 파프리카, 감자에 로즈마리까지 함께 들었다. 딸아이는 "야채 대신, 고기를 더 넣었어야 한다"며 투덜거린다. 밥 반찬으로 먹는 데도 하나로는 그에게 많이 부족하다.

그래서 무려 6개를 준비했다. 1인당 고기 한 덩이는 돌아가야 잔치 축에 낄 수 있다. 식구들은 모두 바싹 구운 고기를 선호한다. 온 집안에 고기 굽는 냄새가 진동하고, 내 위장은 (먹고 싶은)고통 속에 신음한다. 먹기 좋은 크기로 미리 자르다가 몰래 한 점 먹었는데 맛있다(아내에게 들켜서 등짝 스매싱을 당한 건 비밀이다).

와인 한 모금에 고기를 한 점씩 먹기로 약속했지만 '말로만'으로 끝났다.
세상 그 누구도 잘 구운 고기를 이겨낼 수는 없다. 소맥(소주+맥주)이 떠올랐지만 딸아이 생일이라 참았다.
아참, 소스를 살짝 데워서 먹으면 풍미가 더 깊어진다는 사실을 기억하길 바란다.

blue73@fnnews.com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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